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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씻지도 못해요”…인천 초등학생 붐비는 생존수영

올해 4월부터 시작한 초등학생 생존수영교육
학년별로 진행돼 샤워할 시간, 장소 부족해
시교육청 “컨설팅 통해 조치할 것”

 

“아이가 생존수영 교육을 위해 수영장을 가는데 준비물이 수건과 갈아입을 옷만 있어 당황했어요. ‘물로만 얼른 씻고 나가야 하기 때문에 비누 등 다른 준비물은 필요 없다’는 아이 말에 할 말을 잃었습니다.”

 

인천 서구에 사는 초등학생 학부모 A씨는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인천시교육청의 ‘초등학생 생존수영’ 교육이 비누 샤워를 제지할 만큼 시설이 부족한 실정을 딱 잘라 이렇게 토로했다.

 

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제정된 ‘인천시 초등학생 생존수영교육 지원 조례’에 따라 올해 4월부터 ‘생존수영교육’을 하고 있다.

 

시교육청의 2024년도 초등학교 생존수영교육 운영계획(안)에 따르면 초등학교 3~6학년 학생은 필수로 10시간의 생존수영교육을 받아야 한다. 

 

수영실기교육은 8시간 이상이다.

 

그러나 학년별로 진행되다 보니 생존수영교육을 하는 수영장의 샤워시설 등이 열악해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초등학생 학부모 B씨는 “생존수영을 시작한 이후 아이의 피부가 많이 안 좋아져 걱정이다”며 “몸과 머리카락에서 소독약 냄새가 진동한 채로 집으로 돌아오니, 기겁하며 만사를 제치고 아이부터 씻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생존수영을 가르치는 강사 C씨는 “한 번에 많은 아이들이 오기 때문에 강사 한 명이 아이들의 샤워까지 일일이 체크하며 도울 수 없는 실정이다”며 “분위기 자체도 대충 물로 씻고 다음 사람을 위해 서둘러 나갈 수밖에 없다”는 말로 붐비는 정도를 설명했다.

 

현재 인천에서 생존수영교육을 하고 있는 수영장은 ▲강화 1 ▲계양 4 ▲남동구 8 ▲동구 2 ▲미추홀구 3 ▲부평구 4 ▲서구 8 ▲연수구 11 ▲중구 7 ▲경기 3(고양, 부천, 안산) 등 51곳이다.

 

시교육청 누리집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초등학교는 262곳, 학생은 15만 5083명으로, 하루 평균 한 학년씩 생존수영을 배운다고 가정할 때, 시간과 장소 등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교육지원청별로 컨설팅을 나가고 있다. 최근에는 일반인들의 민원에 일반인 샤워실을 못 쓰게 하고 강사전용 샤워실만 쓰게 하는 곳이 있어 시정조치했다”며 “꾸준히 모니터링 하면서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생존수영 교육장소를 추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최근 두세 군데 업체에서 연락이 온 상황으로, 사전점검이 진행되는 대로 교육 장소를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 경기신문 / 인천 = 김주헌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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