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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만 일원, 예술·역사 스토리 입혀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기사승인 2016.01.05  21:4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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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만 에코뮤지엄 조성사업

   
 
경기도, 올해 예산 7억여원 투입
안산·화성·평택·시흥 등 경기서부권
제2의 순천만 자연생태공원 조성

공공·민간 참여 거버넌스 조직인
‘경기만 포럼’3월 이전 발족할 듯
역사·문화자원 발굴 사업체계 구축

아트 투어리즘
선감도·탄도항 등 예술섬 조성
다크 투어리즘
매향리·선감학원 등 스토리텔링화
에코 투어리즘
대부도 옛이야기 지도 만들기 등 진행


경기도가 올해부터 경기 서부지역에 있는 안산, 화성, 시흥, 평택 등 해양도시는 물론 인천, 충남 당진까지 아우르는 경기만 일원에 지붕 없는 살아있는 박물관인 ‘에코뮤지엄’을 조성한다.

‘에코뮤지엄’은 새로운 박물관 개념의 생태와 주거환경을 뜻하는 ‘에코(eco)’와 박물관이라는 뜻의 ‘뮤지엄(museum)’이 결합된 단어로, 기존의 건물 형태의 박물관이 아닌 자연, 인간, 사회를 유기적 관점에서 총제적으로 접근하는 ‘스토리가 있는 자연친화형 체험 관광지’라 할 수 있다.

지역의 역사·자원·유산을 개관하고 연구·조사할 수 있는 본부 기능을 갖춘 코어센터(information center)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의 역사와 유산, 산업시설, 문화체험, 자연체험 등을 밸트화하는 구조라고 보면 파악하기 쉽다.
 

   
 


경기도가 에코뮤지엄을 조성하는 목적은 ▲주민 생태계 및 공동체 보존 ▲개발이 아닌 가꾸고 활용하는 에코 투어리즘 ▲지역의 어두운 역사를 덮고 감추기 보다 치유와 교훈으로 삼는 다크 투어리즘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지역재생 등을 지향하기 위함이다.

도는 1월 경기만 에코뮤지엄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3월부터 경기문화재단을 통해 이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시·군 공무원 등 공공과 민간이 모두 참여하는 거버넌스 조직인 ‘경기만 포럼’을 3월 이전에 발족, 경기만 일대의 역사·문화 자원을 발굴하고,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 추진 체계를 구축하는 역할을 해 나갈 계획이다.


 

   
 


◇에코뮤지엄(Eco-museum)의 탄생과 개념

에코뮤지엄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생태와 주거환경을 뜻하는 ‘에코’와 박물관 개념의 ‘뮤지엄’이 결합된 용어로, 1969년 후반 프랑스에서 최초로 탄생했고 활용됐다.

에코뮤지엄 개념의 고안자인 조르주 앙리 리비에르는 “에코뮤지엄은 지역사회 사람들의 생활과 그 지역의 자연환경, 사회환경의 발달과정을 역사적으로 탐구하고, 자연유산 및 문화유산을 현지에서 보존, 육성하는 것을 통해 해당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박물관”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에코뮤지엄은 행정당국과 주민의 방식을 함께 구상하고 이용하는 도구이자, 인간과 자연의 표현이며, 미래를 향한 시간의 표현이자 공간의 해석”이라고도 했다.

에코뮤지엄은 이후 1971~1974년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정립돼 발전해 왔다.

에코뮤지엄의 주요 요소는 기존에 있던 박물관처럼 진열돼 있는 전시물을 관람하는 것과 달리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계승하면서 간접체험이 아닌 직접체험을 통해 이를 관람객들에게 알리고 지역의 지속적 발전을 도모한다.

방문객들은 박물관 내의 전통 가옥에서 투숙하거나 지역 공예품을 만들어 보는 등 다채로운 문화 경험을 하면서 지역의 민속과 건축, 자연유산 등을 자연스럽게 접하고 계승할 수 있다.

생태학과 지역민속학, 지역경제발전 모두를 포용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준 에코뮤지엄은 안동 하회마을, 북촌 한옥마을, 외암리 민속마을, 영주 선비촌 등이 프랑스의 에코뮤지엄 방식과 유사하게 운영되고 있다.

그리고 자연환경 그대로를 즐기고 이해하려는 에코 투어리즘과 연계해 만들어진 충남 논산, 경기 여주 등 전국 각지의 그린투어 프로그램도 에코뮤지엄의 다른 형태로 볼 수 있다.



◇경기만 에코뮤지엄 조성 사업

경기도는 올해 예산 7억여원을 들여 경기만 일원을 역사·문화·자연 자원을 활용해 교육·체험 관광지로 만드는 에코뮤지엄 사업을 벌인다.

도는 경기만 에코뮤지엄을 제2의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처럼 조성해 기존 대규모 개발 추진으로 인한 고비용과 장기간 사업표류, 환경 파괴 등의 위험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사업을 추진하는 경기문화재단은 올해 ‘바다와 땅, 그리고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박물관’을 기본 켄셉트로, 중·장기적인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안산 선감도, 탄도항, 시화조력발전소, 화성 궁평항 등에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시행, 예술섬을 조성하는 ‘아트 투어리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당성(옛 당항성), 매향리(미군사격장), 풍도(청일전쟁), 선감학원(일제교정시설) 등 어두운 역사를 간직한 장소를 스토리텔링화함으로써 미래의 교훈으로 삼는 ‘다크 투어리즘’을 추진한다.

더불어 ‘에코 투어리즘’을 통해 갯벌과 전통어구 등 지역 주민 생활사, 대부도 옛이야기 지도 만들기 프로젝트, 경기만 생태 모니터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에코·다크·아트 투어리즘을 복합해 경기만 권역 주요 경관과 역사문화유적을 연결하는 순례길을 조성하고, 대부도 경기창작센터를 거점으로 에코뮤지엄을 소재로 한 다양한 체류형(캠핑) 예술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경기만 에코뮤지엄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안산, 화성, 시흥, 평택 등 도내 지자체는 물론 경기만 일원에 있는 인천, 충남 당진 지자체와도 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도와 경기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최근까지 지역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전문가, 시·군 공무원 등 공공과 민간이 모두 참여하는 거버넌스 조직인 ‘경기만 포럼’ 발족을 위한 TF회의를 6차례 진행했다. 경기만 포럼은 3월 이전 발족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지금까지 경기도의 정체성은 내륙 중심으로, 해양(바다)과 관련된 것은 없었다. 도내 해양지역도 내륙 못지 않게 무수한 예술·문화적 자원을 간직하고 있다”며 “관련 지방정부는 물론 지역·생태·문화·전문가·시민단체 등이 함께 주도해 가는 경기만 에코뮤지엄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경기 북부지역과 동반성장하는 경기 서부지역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장선기자 kjs76@

김장선 기자 kjs76@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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