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수원역 출발’은 수원은 물론이고 인근 화성·오산·용인시 등 주민들의 염원이었다. 경기 서남부권은 125만 명이 거주하는 수원을 비롯, 무려 500만명이 살고 있다. 그런데 하행선 KTX는 고작 4회만 수원에 정차할 뿐이었다. 상행선도 4회지만 이걸 이용하는 이들은 거의 없다. 하지만 인구 52만명이 사는 포항시의 경우 평일 16회, 주말 20회나 된다. 이는 분명한 교통 차별이다. 그래서 그동안 지역 행정 기관과 정치권에서는 꾸준히 KTX 수원역 출발사업을 요구해왔다.
그런데 드디어 지역민들의 염원인 ‘수원발 KTX’사업이 최종 확정됐다고 한다. 이번에 ‘수원발 KTX’ 계획이 확정됨으로써 KTX 운행은 현재 1일 하행 4회에서 17회로 늘어나고, 대전과 광주송정까지 각각 45분과 83분만에 갈 수 있게 됐다. 무려 23분과 112분이 단축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7일 ‘제3차 국가철도망구축계획안(2016∼2025년)’을 철도산업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했다. 이 계획안에 의하면 ‘수원발 KTX’는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정리역까지는 기존의 경부선을 이용하고 이곳에서 수도권 고속철도 지제역까지 4.7㎞는 총 2천800억원을 투입해 새로 노선을 만들기로 했다는 것이다.
국토부의 이번 3차 철도망계획안을 500만 주민들과 함께 적극 환영한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추진한 ‘수원·인천 고속철도 효율화 방안 연구용역’ 분석 결과 KTX 수원역 출발 사업의 경제성이 있다고 평가됐다. 경기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보고서도 KTX 수원역 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경기연구원은 일부에서 제기한 도내 광명역의 이용객 수 감소 우려 문제에 대해 ‘광명역으로부터의 전환수요 보다는 수원역 자체 철도 이용객 증가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3차 계획안은 고속·준고속 철도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해 단일 생활권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는 2025년까지 우리나라 인구의 총 85%가 거주지에서 고속·준고속 열차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프로젝트다. 경기도가 공력을 기울이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일산∼삼성)에 이어 B노선(송도∼청량리)과 C노선(의정부∼금정)도 이번에 포함됐다. 서울 9호선도 연장되며, 일산~서울역은 13분, 인천 송도·화성 동탄은 23분 등 수도권 출퇴근 시간이 30분대로 줄어든다고 한다. 이번 3차 철도망계획안이 차질 없이 진행되기를 주민과 더불어 간절하게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