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학부와 대학원에서 [세계의 한민족], [코리아타운과 한류], [디지털인문학] 등의 강의 시간을 통해 학생들과 세계 각 지역, 특히 주요 코리아타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인물을 살펴보는 과제를 수행해 보았다. KBS1 TV의 ‘글로벌 성공시대’, YTN TV의 ‘글로벌 코리안’의 주인공들을 사례로 제시했지만, 현재 우리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았으나 지역에서 롤 모델이 될 만한 인물이야기, 스토리텔링을 해보자는 것이 목표였다.

학생들에게 우선 720만 재외동포포털인 코리안닷넷(korean.net)의 ‘글로벌코리안/재외동포인물, 재외동포단체’ 메뉴를 검색하게 했다. 다행히 인물 혹은 단체에 대한 기본정보 외에 관련 뉴스도 나왔다. 또한 지도로 검색하기(MAP 서비스)가 가능한 인물과 단체의 경우에는 관련 맥락을 알 수 있는 지식맵(Knowledge Map)도 표시되었다. 그러나 학생들이 스토리텔링의 자원화로 활용하기에는 내용이 너무 부족했다.

필자가 국내외 연구자들과 함께 『코리아타운과 한국문화』(2012), 『코리아타운과 축제』(2015)를 편찬한 이유였다. 현재 필자는 다시 『코리아타운과 NGO/NPO』 책자를 준비 중인데, 연구자뿐만 아니라 정보검색에 능한 디지털원어민(Digital Natives)인 젊은 학생이나 현지 재외한인(동포)사회의 일반인도 쉽게 참여(혹은 자료제공)할 수 있는 위키백과 편찬의 유용성을 확인하고 있다.

2016-2학기 한국외국어대학교 코리아타운 연구팀은 학부와 대학원 수업시간에 플러싱 K-Town(kc.hufscon.com) 디지털콘텐츠를 제작해보았다. ‘플러싱 K-Town’ 콘텐츠의 핵심은 위키백과 편찬임으로 먼저 학생들이 관련 항목을 추출할 수 있도록 코리안닷넷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뉴욕한인사회와 관련한 논문과 책자, 그리고 뉴욕에서 간행되고 있는 미주한국일보와 미주중앙일보 등을 참고자료로 제시하고 적극 활용하도록 했다.

‘플러싱 K-Town 위키백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우선 뉴욕의 한국이민 1번지, ‘리틀 서울’인 플러싱과 플러싱 한인사회의 이해가 필요했다. 뉴욕(플러싱)의 역사와 인문지리환경, 한인들의 미주이주의 역사에 대한 강의가 진행되었다. 또한 위키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위키문법에 대한 수업도 이루어졌다. 이후 학생들은 뉴욕 한인사회에 관한 연구 자료를 읽고 언론기사 등을 검색하여 인물/생몰, 장소/공간, 기관/단체, 행사/활동, 사건/사고, 문헌/자료 등으로 팀을 나누어 조사하고 관련 항목을 추출했다.

플러싱 K-Town 디지털콘텐츠는 ‘플러싱 K-Town 위키백과’ 외에 ‘뉴욕 속의 한국’, ‘뉴욕 한인사회 이야기’, ‘플러싱 한인사회 이야기’, ‘사건과 사고로 본 플러싱 K-Town 연대기’, ‘응답하라 1987’, ‘플러싱 K-Town VR’ 등의 메뉴도 포함했다. 그중에 ‘뉴욕 속의 한국’에는 주뉴욕대한민국총영사관, 한국문화원, 한국교육원, 뉴욕의 한상, 뉴욕의 한국학, 뉴욕의 한국문화학교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응답하라 1987’에는 미주 한인들이 곳곳에 코리아타운을 만들고 확장시키며 뉴욕 한인이민사의 번영을 구가했던 최전성기를 시작한 뉴욕 한인 올드타이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담기 시작했다. 플러싱 한인사회의 산증인들에 대한 구술생애이야기, 스토리텔링의 소재(자원화)의 수집인 것이다.

위키백과(wikipedia)는 하와이어인 빠른(wiki)과 백과사전(encyclopedia)의 뒷글자(pedia)의 합성어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사이트’인 인터넷백과사전이다. 따라서 커뮤니티 활동가를 포함한 지역의 한인사회가 적극 참여할 수 있는 플러싱 K-Town 위키백과는 뉴욕(플러싱) 한인사회가 연구자/학생들과 함께 기록해갈 수 있는 플랫폼이다. 결국 지역별 한인사회 위키백과는 코리안닷넷을 적극적으로 만들어 갈 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