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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가슴이 아프면 다 심장병일까?

 

심장질환은 전구 증상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경우가 있고 종종 돌연사와 연관되기 때문에 흉통(胸痛)이 있으면 덜컥 큰 병부터 의심해서 병원을 방문하게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물론 흉통이 있는데도 간과하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지만, 심장에서 기인하지 않는 흉통(비심인성흉통)인 경우도 많으므로 정확한 감별이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흉통이란 가슴 부위에서 느껴지는 모든 종류의 통증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가슴 부위의 피부, 근육, 뼈를 포함해 내외부의 모든 장기가 흉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흉통의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통증의 위치, 특성 및 지속시간 등의 여러 요소를 함께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기서는 먼저 전형적인 협심증의 증상에 대해 알아보고, 이와 유사한 흉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을 짚어보고자 합니다.

협심증은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관상동맥)이 좁아져 필요한 만큼의 혈액이 흐르지 않아 발생합니다. 허혈성 심장병으로 인한 가슴 통증은 대게 바늘로 찌르거나 칼에 찔린 듯한 예민한 통증보다는 뻐근하고 터질 것 같으며 짓눌린 것 같은 통증으로 느껴집니다. 위치는 흉골(복장뼈) 뒤나 좌측 가슴이 흔하며, 종종 왼팔이나 목 부위로 통증이 퍼지기도 합니다. 지속시간은 10분 미만이며, 육체적 활동에 의해 통증이 시작되거나 악화되며, 휴식에 의해 완화됩니다. 협심증에 의한 흉통은 안정을 취하거나 니트로글리세린이라는 약을 혀 밑에 넣으면 몇 분 이내에 사라집니다.

비심인성흉통은 통증이 바늘로 찌르는 것 같은 경우, 수초간 있다가 금방 사라지는 거나 수초 내에 가장 심해지는 경우, 통증 부위가 손가락 하나로 가리킬 수 있을 정도로 작은 경우, 호흡이나 자세에 따라 통증의 강도가 변하는 경우, 통증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해지는 경우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이는 허혈성 심장병으로 인한 가슴 통증이 아닐 가능성이 많습니다. 비심인성흉통을 야기하는 흔한 질환으로는 소화기계질환, 근골격계질환 등이 있습니다.

그 중 소화기계 질환으로는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서 발생하는 역류성식도염이 있는데 흔히 ‘타는 듯 하다’로 표현합니다. 밤이나 새벽에 통증으로 잠이 깨기도 하며, 특히 음식이나 제산제로 증상이 완화됩니다. 위, 십이지장 궤양은 소화 불량, 속 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으며, 궤양 치료에 호전을 보입니다.

또 근골격계 질환에는 대표적인 질환으로 근막동통 증후군과 늑연골 관절염이 있습니다. 근막동통 증후군은 주로 등쪽 근육의 뭉친 점이 있어 이로 인해 여러 부위의 통증이 유발됩니다. 자세 변화에 의해 통증이 퍼지기도 하며, 계단을 오르거나 뛸 때 등과 같은 육체적 활동에는 흉통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늑연골 관절염은 매우 흔한 질환으로 눕거나 무거운 것을 들 때, 혹은 부위를 손가락으로 누를때 통증이 심해집니다. 가슴 한쪽이 갑자기 결리면서 숨 쉬기 어려운 증상이 수 초간 발생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허혈성 심장병의 흉통은 위와 같이 감별되는 특징을 보이나, 흉통의 특성만으로 질환을 배제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령일 경우, ‘답답하다’거나 ‘어지럽고 힘이 없다’는 등의 비전형적 증상이 심장 질환과 연관되기도 합니다. 이에 흉통이 협심증의 특징과는 거리가 있을지라도 가까운 병원을 찾아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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