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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총기 강도 남의 일 아니다

경산 농협 총기 강도사건 ‘비상’
도내 농촌지역 등 소규모 지점
예산 이유로 청원경찰 無배치
범죄 속수무책… 예방대책 시급

경북 경산지역 농협에서 최근 총기 강도사건이 발생, 소규모 은행들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경기도내 농촌지역 금융기관들도 범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경산시 자인농협의 총기 강도사건 당시 청원 경찰 부재가 방범 시스템이 뚫린 주된 요인이란 분석 속에 도내 상당수 금융기관들도 예산 등을 이유로 청원경찰 등 경비요원조차 배치하지 않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5일 도내 금융기관들에 따르면 경기지역에는 NH농협은행 219개소를 비롯해 우리, 국민, 하나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들은 물론 지역 밀착형인 단위농(축)협 813개소, 새마을금고 462개소, 신협 217개소 등 수많은 금융기관이 영업 중이다.

그러나 이들 금융기관들이 수원, 고양, 안양 등 도심지역 점포들에는 방범과 고객대응 등을 이유로 앞다퉈 청원경찰 등 경비요원까지 배치하고 있는 반면 영업규모가 작거나 방문객수가 적은 농촌지역 등의 소규모 지점들은 방범 상태 역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자칫 범죄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용인시 처인구 백암리 A축협지점의 경우 인근 편도 2차선 도로의 신호등이 작동하지 않을 정도로 유동차량과 보행자가 적은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지만 직원 7명 외에는 청원경찰 등 경비요원이 배치돼 있지 않은 상태였고, 인근에 다세대주택이 밀집돼 있는데다 골목과 자전거도로 등 범죄 발생 시 범인의 도주로로 활용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화성시 서신면 B수협지점도 왕복 2차선 도로와 농가, 논밭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농촌에 위치하고 있지만 경비요원 없이 직원 7명만 근무해 상황은 비슷했고, 인근의 C신협지점과 D농협지점은 경비인력은 커녕 각각 두세명의 직원이 전부여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밖에도 화성시 우정읍 E농협지점(직원 7명), 광주시 초월읍 F농협지점(직원 8명), 포천시 이동면 G농협지점(직원 8명), 화성시 봉담읍 H새마을금고지점(5명) 등 직원수가 적은 지점들 대다수가 경비인력 없이 운영되고 있어 범죄 예방을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B지점 관계자는 “경비인력 1명 동원에 투입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 무장 강도가 들이닥치면 사실상 속수무책으로, 규모가 작은 지점일수록 경비요원을 배치하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그나마 가까운 거리에 파출소가 있고 방범용CCTV가 길목에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기관 관계자는 “중앙 차원에서 소규모 지점들의 경비인력 보강을 주문하고 있지만 지역 단위조합의 경우 독립법인 형태여서 강제할 수는 없다”며 “각 지점들의 CCTV화질개선을 개선하고 수시로 실시하는 긴급상황 모의훈련 횟수를 늘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병근기자 sb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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