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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권의 대표 격인 로또(Lotto)는 ‘행운’이라는 뜻을 가진 이탈리아 말이다. 그리고 45개의 숫자에서 6개를 맞추는 숫자놀이다. 이 놀이의 유래는 1515년 이탈리아의 제노아에서 시작됐다. 당시 제노아 시는 시의원을 뽑을 때 6명의 후보자를 놓고 그중 1명을 제비뽑기로 선택했는데 이에 착안해 사람을 숫자로 바꾼 것이 로또의 시초라고 한다.

지금과 같은 당첨 체계가 갖춰진 것 또한 1530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다. 공공사업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번호 추첨식 복권을 최초로 발매했기 때문이다. 그 후 미국은 1978년 뉴욕 주에서 처음으로 30개 숫자에서 6개를 맞추는 로또를 시작 했고 우리나라는 2002년 45개 숫자에서 6개를 맞추는 최신식 로또가 처음 등장했다. 그 무렵 407억 원의 1등 당첨자가 나오면서 전국을 ‘로또광풍’에 휩싸이게 했다. ‘로또망국론’이 나온 것도 이 무렵이다. 과열을 우려한 정부가 로또 1장 판매금액을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리면서 100억대 당첨 사례는 뜸해졌다. 최근에는 매주 6, 7명의 1등 당첨자들이 20억 원 안팎을 나눠 갖는 게 보통이다.

지금까지 4000명이 넘는 사람이 행운의 주인공이 됐다. 로또는 이러한 기대심리로, 서민들에게 희망이 돼 주곤 한다. 하지만 당첨자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만은 아니다. 거금을 손에 쥔 뒤 인생과 가정이 파탄 나고 범죄자로 전락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갖은 인생역전의 꿈과 낙담이 묻히는 로또는 판매액의 42%가 소외계층 등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사용돼 순기능도 있으나 ‘빈자(貧者)들의 고통 없는 세금’이라는 비난도 여전하다.

이런 로또의 지난 1분기(1~3월) 판매액이 1조원을 넘었다고 한다. 분기 판매액 1조원 돌파는 로또 단가를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낮춘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연말까지 4조원을 훌쩍 넘을 전망이라고 한다. ‘로또 호황’이면 곧 ‘불황의 그늘’이라는 말이 있다. 당첨 확률이 벼락 맞을 확률보다 낮고 살수록 손해라는 로또, 그런 복권에라도 매달리려는 서민들의 절박한 심정을 나타낸 것 같아 가슴 아프다.

/정준성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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