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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규제·입주대란·금리상승… 부동산 시장 ‘3惡’에 위축 조짐

8∼10월 전국에서 10만7312가구 집들이 ‘물량폭탄’
작년 동기比 50.3% 증가… 분양가보다 싼 매물 등장
가계대출금리 가파르게 상승… 기업대출보다 높아져

정부의 6·19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와 입주 대란에 이어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까지 겹치면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위축 긴장감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8~10월 전국 입주예정 아파트가 지난해 같은기간(7만1천가구)보다 50.3% 증가한 10만7천312가구(조합 물량 포함)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만4천113가구로 전년 동기(3만4천870가구) 대비 55.2% 증가했다.

수도권은 8월 배곧신도시(3천601가구), 하남미사(1천659가구) 등 2만6천279가구, 9월 광주태전(2천372가구), 화성동탄2(1천77가구) 등 1만224가구, 10월 위례신도시(2천820가구), 수원호매실(1천452가구) 등 1만7천610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이러한 입주물량 급증은 지난 6월부터 이어지는 추세로, 화성동탄2·광주태전·김포한강신도시·용인처인구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가보다 500만~1천500만원 싼 매물이 나와도 거래도 이뤄지지 않는데다 전셋값마저 하락하고 있어 역전세난까지 우려되는 실정이다.

게다가 은행들의 가계대출금리가 꾸준히 높아지면서 7년 2개월만에 기업대출 금리보다 높아졌다.

은행의 가계대출금리(가중평균·신규대출 기준)는 지난 5월 현재 연 3.47%로 집계돼 기업대출 금리 연 3.45%보다 0.02%p 높아졌다. 4월 만해도 가계대출금리 3.41%, 기업대출금리가 3.42%로 기업대출 금리가 더 높았다.

하지만 한 달새 가계대출금리 상승 폭(0.06%p)이 기업대출 금리 상승 폭(0.03%p)의 2배에 달하는 등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가계대출금리가 기업대출금리보다 높아진 것은 2010년 3월(가계 5.80%, 기업 5.74%) 이후 7년 2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런 현상은 시중금리의 지속적인 상승을 토대로 기업의 신용도가 가계보다 높고 가계의 주택담보대출 기간이 기업 운영자금 대출보다 긴 데서 비롯된 영향이 크다.

입주 대란, 주담대 금리 상승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강화가 8월 이후 전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소식은 부동산 시장 위축 가능성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다.

실제 6·19 부동산 대책과 8월 가계부채종합대책, 금리인상 여부를 살펴야 했던 소비자들이 눈치보기에 들어가면서 상반기 주택 거래량은 45만8천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6만8천건 보다 2.1%, 5년 평균치(46만7천건) 대비 2.0% 줄었다.

도내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입주 물량 증가와 금리 인상은 아파트 매매 및 전셋값 하락에 영향을 준다”며 “하반기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으로 미국 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하면 대출 이자부담이 상승하고 유동성이 제약되면서 실수요자 먼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선기자 kjs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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