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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철 단골공약 신분당선 연장선, ‘정치鐵’ 전락 위기

‘원점 재검토’ 광교~호매실 구간 10년 넘게 ‘헛공약’
호매실 주민들 불만 팽배 “우리가 낸 분담금 어디에?”
국토부 “용역 긴급입찰 공고… 사업 철회는 아니다”

신분당선이 운영난 속에 ‘노인요금 징수’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원점 재검토 결정이 내려진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호매실 구간(11.1km)과 관련해 조속한 착공을 촉구하는 각종 의견이 쏟아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미 대선, 총선 등 각종 선거때마다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여전히 헛 공약에 그치면서 ‘정치철’로 전락했다는 비판까지 일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18일 국토부와 수원시 등에 따르면 신분당선 연장선은 지난 2006년 국토부 고시에 따라 연장 1단계인 정자~광교(12.8km) 구간을 2014년까지, 2단계인 광교~호매실(11.1km) 구간을 2019년까지 건설하기로 했다. 1단계 사업의 경우 이미 완공돼 노선이 운행되고 있지만 2단계인 광교~호매실 구간은 민간투자사업 변경, 지하화 등 여러 이유로 수차례 사업타당성 검토만 해오다 급기야 올 3월 KDI 연구용역결과 사업타당성이 B/C 0.39로 나와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당초 수원지역 국회의원들은 신분당선 연장선 1·2단계 사업의 일괄착공을 요구했지만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재정사업에서 민자사업으로 전환되면서 1단계인 정자~광교 구간만 착공됐고, 2단계 구간은 우선순위에서 밀린 이후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총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도 일부 후보들이 단골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사업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결국 사업 추진 10여년이 지났음에도 사업이 원점에서 맴돌면서 각종 선거 때마다 말뿐인 ‘공약’으로 이용되는 일명 ‘정치철’로 전락한 실정으로 지역 주민들의 각종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실제 호매실 지역 주민들은 개발분담금(1천500억원)이 분양가에 포함된 만큼 조속한 착공 요구와 함께 기존 노선 변경(광교~수원역~능실) 착공 주장마저 일부에서 일고 있다.

호매실지역 주민 윤모(34·여)씨는 “남편 직장이 성남이고 호매실까지 지하철이 들어온다고 해서 3년전 군포에서 이사를 왔는데 처음부터 다시 재검토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어이가 없다”며 “이런 식으로 간다면 정부가 약속을 한다 한들 누가 믿겠냐”고 분개했다.

또 다른 주민 전모(36)씨는 “얼마전 모 의원이 분당선 급행선이 우선이라고 말했을 때 짐작은 했지만 정말로 원점재검토라니 답답할 따름”이라며 “국토부는 항상 기재부 예산 확보가 우선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냈던 분담금은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궁금하다. 여기저기 물어봐도 시원한 답은 없고 주민들은 화가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KDI 용역 결과에서 사업성이 안 나온만큼 그대로 추진할 수 없어 용역(‘신분당선 광교-호매실 사업 재기획 용역’) 긴급입찰 공고를 냈다”면서 “원점 재검토지만 사업 철회는 아니다. 현재 얘기나오고 있는 노선 변경안은 일부 주민의 주장에 불과하며 검토된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yj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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