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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만석거 세계관개유산 등재를 축하한다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에 축조된 만석거가 지난 18일 국제관개배수위원회(ICD)에서 세계관개유산으로 선정되었다. 우리나라는 작년에 국제관개배수위원회에 수원의 축만제와 김제의 벽골제를 신청하여 세계관계유산으로 선정되었었다. 올해에는 만석거를 신청하여 국제관개배수위원회의 세계유산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얻게 되었다. 국제관개배수위원회는 유엔 산하기구로서 전 세계의 농업활성화를 위한 수리기반을 연구하고 보존하며 이를 지원하는 국제기구이다. 이 기구에서 선정된 역사적인 저수지 혹은 농업용 관개시설들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선정하는 세계유산과 거의 동급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도의 대표적인 저수지인 만석거의 세계관개유산 등재는 매우 의미있는 것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만석거는 조선후기 농업개혁의 출발지이다. 정조는 화성축성의 근본 이유를 만석거와 같은 농업용 저수지를 만들고, 저수지 인근에 국가소유의 국영농장인 대유둔을 설치하여 토지없는 백성들이 안정되게 농사를 짓게하는 혁신을 추진하고 이를 성공시켜 8도에 보급하여 백성들을 행복하게 하기 위함이라고 하였다. 즉 화성신도시 건설이 백성들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자 하는 개혁사상에서 출발한 것이고 그 중심에 만석거 축조가 있었던 것이다. 이때문에 만석거는 단순한 저수지가 아니라 우리 역사 전체에서 국가개혁의 기반인 것이다. 국제관개배수위원회에서도 이러한 만석거 건설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였기 때문에 세계유산으로 등재를 해준 것이다.

그렇다면 향후 경기도와 수원시는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마땅히 경기도민 전체에게 만석거와 작년에 선정된 축만제의 역사적 의미를 알리고 이를 교육의 중요한 공간으로 활용해야 한다. 축만제가 있는 지금 이전한 농촌진흥청 옛터에 농업박물관을 건립하여 정조시대 농업개혁의 의미를 알리고 특히 전 세계 관개시설 중에서 축만제와 만석거의 우수성을 알려야 한다. 그리고 세계관개유산으로 선정될 정도로 위대한 역사적 유산인 만석거의 문화재 위상을 높여야 한다. 만석거는 국가지정문화재나 도지정문화재도 아니고 수원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어 있을 뿐이다. 따라서 문화재청과 경기도 수원시는 합의하여 만석거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 마지막으로 서호저수지라 불리는 축만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충분한 가치가 있다. 그러니 경기도와 수원시는 축만제와 정조시대 만들어진 둔전을 더욱 보존하고 연구하여 빠른 시간안에 유네스코에 세계유산 등재 신청서를 제출하길 바란다. 이러한 노력들이 경기도의 위상을 높이고 경기도민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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