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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들어봐, 뻔뻔한 ××” 주민들 거친 질타

용인 일가족 살해범 현장 검증
신원공개 결정따라 얼굴 노출
욕설 세례 속 범행 과정 재연

 

“얼굴 좀 들어봐라, 뻔뻔한 ××.”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의 현장검증이 15일 오후 주민들의 격한 반응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재가한 어머니와 이부동생, 계부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성관(36)씨는 이날 현장검증을 위해 모친 A(당시 55세)씨와 동생 B(당시 14세)군이 살던 용인의 한 아파트에 들어섰다.

머리를 짧게 자른 이씨는 지난 13일 신원공개 결정에 따라 얼굴을 가릴 모자나 마스크 없이 회색 패딩 점퍼에 카키색 바지,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한 상태였다.

김씨의 모습을 보기 위해 2시간 전부터 기다린 주민들은 천륜을 저버린 김씨에 대해 거친 욕설과 함께 “고개 좀 들어봐라”라며 소리쳤지만, 김씨는 아무 반응 없이 담담하게 아파트 내부로 향했다.

이어 김씨가 범행 직전 엘리베이터를 타고 A씨 집에 들어가 기다리다 귀가한 A씨를 상대로 범행하는 과정이 재연됐다.

현장 검증을 보러 온 한 주민은 “10년째 살면서 한 번도 그런 적이 없었는데 이런 끔찍한 일이 동네에서 생긴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가까운 이웃이었는데 끔찍하게 떠나 안타깝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검증은 김씨의 진술내용과 현장 상황을 대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해 10월 21일 모친 A씨와 이부(異父)동생 B군, 계부 C(당시 57세)씨를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일 모친의 계좌에서 1억2천여만원을 빼낸 김씨는 범행 사흘 뒤 아내와 2세·7개월 된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도피했지만 지난 11일 국내로 송환됐다.

김씨가 체포된 뒤 아내 정모(33)씨는 자녀들과 함께 지난해 11월 1일 자진 귀국했으며, 김씨의 공범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최영재기자 c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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