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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도 미투… “신부 성추문 진심으로 사죄”

女신도 “해외봉사중 성폭행 하려해”
수원교구장, 신자들에 사과 서한
사제단 연대책임 회개·혁신 약속
가해자 직책박탈·후속 징계 방침

성폭력 피해 경험을 공개하는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이 천주교 신부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한 신자의 폭로로 종교계로 번진 가운데 해당 신부가 속한 수원교구가 신자들에게 서한을 보내 공식 사과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25일 교구장인 이용훈 주교 명의의 ‘수원 교구민에게 보내는 교구장 특별 사목 서한’을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이 주교는 서한에서 “교구장으로서 사제단을 잘 이끌지 못한 부덕의 소치로 이러한 사태가 벌어져 그동안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온 피해 자매님과 가족들 그리고 교구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라고 밝혔다.

이어 “최근 많은 여성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고발함으로써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지고 있는데 이러한 그릇된 행위는 교회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교구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속죄하는 마음으로 그릇된 것들을 바로 잡아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주교는 “교구는 여성 인권과 품위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고 그에 걸맞은 합당한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해 모든 사제가 이 교육에 의무적으로 참여하도록 할 것”이라며 “교구 사제단은 공동 연대 책임을 지고 함께 회개하며 올바른 사제상을 재정립하고 사제단의 쇄신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지난 23일 수원교구의 여성 신자 A씨는 “2011년 아프리카 남수단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한모 신부가 문을 잠그고 성폭행을 시도했다. 한밤중 문을 부수고 들어오기도 했다”며 당시 한모 신부로부터 성폭행을 당할뻔한 피해를 봤다고 폭로했다.

수원교구는 A씨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진상 조사에 나서 한 신부로부터 “(추행) 사실을 인정한다”는 진술을 확보, 지난 23일 직무 정지와 함께 수원의 한 성당 주임 신부 직책도 박탈한 데 이어 후속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수원교구 관계자는 “당분간 한신부를 정해진 장소에서 회계하도록 했다”며 “검토를 거쳐 신부직 박탈 등 징계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신부는 속해있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도 스스로 탈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경화기자 m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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