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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IN]우리 사회의 생태체계를 이해하는 것이 사회복지의 시작

 

동양철학의 대성현인 공자의 사상을 정리한 논어의 첫 구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學·而·時·習·之, 不·易·悅·好. 하지만 어딘가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배우고 익히면 기쁘다’는 것은 공부 좀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배우고 익히는 삶은 어떻습니까. 기쁘지 않습니다. 입사위주의 서열 정하기,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한 교육은 여전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인간의 본성인 협동하는 공동체의 삶보다는 ‘일등이 아니면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는 어느 광고의 카피라이터처럼 성과주의와 개인주의가 우리의 삶을 피폐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은 승자만 있지 않습니다. 수많은 패자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일류만 살고 있지는 않습니다. 수많은 이류와 삼류가 더불어 살고 있습니다. 이러한 지극히 평범한 사실을 알아가는 배움과 즐거움이 있는 학습이길 바랍니다. 사회복지도 다르지 않습니다. 특별한 것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것입니다. 지극히 평범한 것과 일류가 상호작용하는 세상이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자연은 다양한 환경 간의 복잡한 상호의존적 체계, 생태계를 이룹니다. 마찬가지로 사람은 주민과 주민, 주민과 마을, 제도와 문화 등 다양한 당사자체계와 외부체계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더 나은 삶을 찾아갑니다. 이때 적응과 부적응, 상호작용 등의 현상, 즉 관계가 만들어 집니다. 이 중 우리는 부적응, 부작용, 불편한 관계 현상을 사회복지가 필요한 상태라고 이야기 합니다. 때문에 우리가 사회복지를 설명할 때, 그 사람의 문제뿐만이 아니라, 가족이나 친척, 친구, 직장, 사회제도 등도 구분하여 고려해야 바르게 도울 수 있습니다.

“우리사회는 함께 살아가는 생태를 이루고 있습니다.”

사회복지의 시작은 당사자체계가 외부체계에 의존하지 않고 자기 삶을 살도록 돕는 것입니다. 자기 뜻에 따라 자기 삶을 사는 주인이도록 거드는 것입니다. 이후 사람과 사람, 사람과 마을, 사람과 제도, 문화등이 외면, 대립, 적대, 지배, 억압, 경쟁 등의 상태가 아닌 서로 돕고 나누는 더불어 삶(공생; 共生, symbiosis)의 상호작용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더불어 삶, 공생이란 무엇일까요? 국어사전으로는 서로 도우며 함께 살아간다는 뜻입니다. 생태학 이론을 적용하여 설명하면 공생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먼저 상호부조는 서로 도움이 되는 경우입니다. 사회에서 ‘공생’하면 흔히 상호부조를 의미합니다. 보통 호혜라 지칭하며 주고받는 경우를 상호부조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편리공생입니다. 상호작용이 한 쪽에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한 쪽에는 이득도, 피해도 없는 경우입니다. 우리는 ‘공생’하면 상호부조를 주로 떠올립니다. 하지만 사회사복지가 도모하는 공생이 반드시 상호부조만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에는 편리공생을 도모할 수도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부살이입니다. 남에게 얹혀산다는 뜻입니다. 우리네 삶을 가만히 살펴보면 때론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때론 얹혀살기도 합니다. 부모와 자녀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일시보호소, 쉼터, 생활시설 등이 그렇습니다. 다만 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은 낙인을 느낄 만큼의 더부살이는 사회복지실천에서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사회복지실천의 자연스러운 생태체계간의 상호작용을 복원하는 것입니다.”

자주적 역량과 자기결정권을 가지고 먼저 자신의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입니다. 가족과 집단, 지역사회가 상호작용하는 것입니다. 사회복지는 특별한 무엇인가를 하는 것보다 옳은 삶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살피는 일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나누며 사는 관계를 살리고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더라도 만성화되어 의존하지 않도록 누구나 경험하는 일상이 보통(normalization) 날이 되게 거드는 일입니다.

사회복지는 특별하게, 따로 구분하여 어렵게 실천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회복지의 실천은 지역주민의 눈높이에서 설명하기 쉽고 인과를 명확하고 바르게 적용해야 합니다. 구차하게 꾸미지 않아야 합니다. 사회복지 생태체계를 이해하는 것은 사회복지실천을 위한 첫 걸음입니다. 사람과 삶, 마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것, 사회복지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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