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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시산책]장미의 독백

기사승인 2018.05.17  20: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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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독백

/이윤훈

나를 사로잡으려면

불안한 눈빛

떨리는 손

가뿐 숨결로

짙붉은 나를 탱고처럼

네 안에 들여야 해

자유로운 내 춤이 얼마나 위험한지

아름다운 순간은 왜 그토록 위태한지

바이올린처럼 울어야 해

아니면

내 향기를 빼앗아갈 수 없어


 

   
 

아름다움은 치명적이다. 아니 치명적이어야 한다. 짧지만 날카로운 삶의 가시들을 온몸에 밀어 넣어야 한다. 시인은 ‘아름다움’에 내포된, 미학적 이중성을 정확히 알고 있다. ‘불안한 눈빛’과 ‘떨리는 손’, ‘가뿐 숨결’은 나에게는 치명적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장미’는 더욱 붉다. 장미는 절대 구속되지 않는다. ‘탱고’와 같은 위험하고 위태한 춤을 추며 ‘나’의 내륙을 휘감아 돈다. 그것은 비발디를 연주하는 바이올린처럼 거대한 매혹의 물결들이며, 소리의 울음들이자 꿈과 같다. ‘사로잡힘’이란 절대적 자유의 치명적인 망각이다. ‘아니면, 내 향기를 빼앗아갈 수 없다’고 일갈하는 장미 앞에서 시는 비로소 탄생한다. 5월이다. 장미 향기를 맡기 위해 나는 당신의 눈 속에 들어가야겠다. /박성현 시인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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