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6월, 많은 이들의 속을 태운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강동구에서 한 택시운전사가 환자를 이송 중이던 구급차에 고의적인 접촉사고를 내고 10여 분간 긴급 이송을 막아섰다. 이후 환자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5시간 만에 숨졌다. 이러한 사례를 접할 때마다 우리는 결여된 시민의식이 사회와 국민의 안전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동시에 선진 시민의식의 확산과 정착의 필요성을 느낀다. 그렇다면 선진 시민의식의 어떻게 정착되는가?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법적인 제도의 마련, 문화 확산 등의 꾸준한 계몽, 지속적인 교육 3박자가 적절하게 맞물렸을 때 배양된다. 시민의식과 안전문화의 선진국으로 잘 알려진 독일의 사례를 살펴보면, 현장으로 출동 중인 경찰·소방·구급차 등을 가로막을 경우 200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추가 가중 처벌도 전반적으로 반기는 분위기다. 도로에는 ‘레퉁스가세’(Rettungsgasse, 긴급차로를 뜻하는 독일어)가 쓰여 있는 현수막을 쉽게 볼 수 있어 긴급자동차의 통행을 우선시하는 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교통안전과 관련된 안전교육 40시간 이상을 이수하도록 법적으로 의무화하는 등 다양한 체계를 마련해 안전문화 정착을
119로 신고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바로 정확한 위치를 알려주는 것이다. 소방대원들은 화재, 구급, 구조 상황에서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해서 신속한 출동을 해야 하는데, 신고 접수 시 정확한 위치 정보가 확보되지 않으면 현장 도착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휴대폰로 신고하면 일반적으로 기지국 위치를 수신하게 되는데, 이는 50m~2㎞ 범위에 있어 정확한 신고 위치를 알아내는데 한계가 있다. 이보다 정확한 위치 정보를 조회를 위해 GPS와 와이파이를 확인하는 방법도 있지만 수신속도가 느릴 뿐만 아니라 성공률과 정확도가 낮아 사용률이 저조하다. 그렇다면 야외에서 긴급한 상황이 발생해 신고를 해야 하는데 주소를 모를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보통은 근처에 보이는 건물 등을 알려주게 되는데 산악, 해안지역 등에서는 이곳이 어디인지 정확히 파악하기 힘든 경우가 있다. 이럴 때 ‘국가지점번호’를 활용하면 된다. ‘국가지점번호’는 국토의 위치 안내 및 표시 방식을 통일하여 산악 및 해안지역 등 건물 및 도로가 없는 지역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한 위치 파악을 할 수 있도록 한 좌표다. 국토 및 이와 인접한 해양을 격자형으로 구획한 지점(10×10m)마다 위치표시번호를
어느새 가을이 지나고 겨울 문턱에 들어섰다. 1년 중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계절인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지금이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가면서 추워지고, 오랜기간 창고에 보관해 뒀던 각종 전열 기구들을 꺼내 사용하면서 여러 복합적인 원인들로 인해 크고 작은 화재가 종종 발생하게 된다. 소규모 화재인 경우, 화재 발견 즉시 소화기를 사용해 진압하는데, 주로 현재 보급된 수동식 분말 소화기를 사용하게 된다. 분말 소화기를 사용해 소화하면 방사된 소화분말로 인해 청소하기 너무 어렵고, 화재와 관계없는 가전제품의 오염으로 인한 2차 피해 우려가 있다. 집안 내부에서 분말 소화기 사용 시 각종 가전제품(컴퓨터 등 전자기기)의 틈새로 분말 가루가 침투해 오염되는 피해를 입는다. 화재로 인한 피해보다 방사된 소화분말로 인한 2차 피해가 더 큰 경우도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이제는 소화기를 구입할 때 과거에 널리 쓰이던 분말 수동식 소화기 보다는 소화 후 잔여물을 남기지 않아 2차 피해가 없는 가스계 소화기를 추천한다. 일생동안 한번도 겪지 않는다면 다행이지만 단 한번의 화재로 인한 생명, 신체 및 재산 손실이 막대한 현실을 보면서 어차피 설치해야 하는 소화기라면…
우리는 11월 11일을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로 기억하고 있다. 젊은 층과 연인들 사이에서 빼빼로와 함께 선물을 주고받는 날로 자리 잡았으며,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데이 행사일이 되었다. 대형 마트 선물코너에는 다양한 종류의 ‘빼빼로’가 넘쳐 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11월 11일을 대한민국을 지켜낸 유엔참전용사의 공훈과 희생을 기리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기 위해 부산을 향하여 다함께 묵념하는 ‘턴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가 열리는 날로 기억해야 한다. 부산에는 한국전쟁으로 전사한 유엔 참전용사들이 영면해 있는 세계 유일의 유엔기념공원이 있다. 또 11월 1일은 제1차 세계대전 종전을 기념하고 세계인이 참전용사의 희생과 헌신에 추모하고 감사하는 날로, 미국에서 제대군인의 날(Veterans Day)이자 영연방국의 현충일(Remembrance Day)이다. 즉 ‘턴투워드 부산’은 부산에 안장되어 있는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향해, 11월 11일에 추모로 하나가 된다는 뜻을 모아 11시, 1분간 묵념하는 추모 행사다. 2007년 캐나다 참전용사 빈센트 커트니씨의 제안으로 시작돼 이듬해인 2008년부터 정부 주
102회 전국체전이 코로나19 영향으로 고등부만 개최되는 아쉬운 상황에서 경기도는 선수들의 고군분투에 힘입어 전체 메달 수 선두라는 훌륭한 성적으로 마감했다. 갈수록 줄어드는 옅은 학생 선수층 속에서도 경기도 소속으로서 훌륭한 성적을 낸 선수들과 코치진 그리고 운영진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와 뜨거운 갈채를 보낸다. 1988년 서울 올림픽 개최가 확정되면서 올림픽을 앞두고 들끓는 국내 정서와 국제 위상 제고를 위해 정부는 주최국으로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한다는 취지 아래 80년대 초기부터 올림픽 메달이 가능하다고 생각되는 각 종목 유망주들을 집중적으로 육성시키기 시작했다. 정부는 올림픽 개최 6~7년이 남은 시점 운동신경과 체격조건이 남다른 초·중학생들을 중심으로 올림픽 꿈나무를 선발했고, 바로 그 유망주들을 우리는 ‘88꿈나무’라고 호칭했다. 사상 최초로 올림픽 2관왕에 오른 양궁 김수녕 선수를 비롯해 많은 ‘88꿈나무’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국위선양은 물론 한국 엘리트 스포츠의 중흥을 이루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금번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의 한국 선수단의 성적은 메달 총계가 1984년 LA올림픽 수준으로 후퇴했고, 양궁을 제외하면 금
그동안 통행료 문제로 논란이 되어온 일산대교는 지난 9월 3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기자회견을 열어 일산대교 무료 통행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는데, 지난 27일 밤 12시를 기해서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시행할 것을 발표했다. 따라서 2008년 개통 이후 높은 통행료를 감수하고 인내해온 김포시민들에게 더 이상 희생을 요구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일산대교의 무료 통행 문제는 김포시민들에게 있어서 뒤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알려진 바와 같이 공익처분을 위한 재원 2000억 원 중 1000억 원은 경기도에서, 나머지 1000억 원은 김포‧고양‧파주에서 이용 비율에 맞춰 부담하는데, 이용이 가장 많은 김포시에서 약 500억을 부담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일산대교 이용객이 내던 통행료를 인근 주민들의 세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계획으로 혜택을 받는 사람이 비용을 부담하는 '수익자 부담 원칙'이라는 행정· 경제적 논리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또, 경기도는 국민연금에 계약 해지에 따른 지급할 보상금 1000억 원과 미지급 통행료를 세금으로 충당해야 돼서, 일산대교를 이용할 일이 없는 도민들도 함께 부담하게 된다. 이러한 인기 영합주의적 결정 때문에 언
당신의 인생 좌우명은 무엇인가. 늘 자리 옆에 갖춰 두고 가르침으로 삼는 말을 좌우명이라고 한다. 어르신들 보행 중에는 좌우明(좌·우 살피고 밝은 옷 입기)을 늘 옆에 두고 기억하도록 하자. 경기도남부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보행사망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나, 2020년 보행사망자 중 고령 사망자는 50.7%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고령 보행자는 시력·청력 기능이 점점 저하 되고, 걸음 등 행동속도가 느리다는 점에서 길을 건널 때에는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한, 고령 보행자들은 길을 건널 때 앞만 보고 끝까지 건너가는 특성이 있으며, 이는 보행자를 미처 보지 못한 운전자들이 있다면 큰 사고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고령 보행자들의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수칙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첫째, 길을 건널 때에는 반드시 왼쪽·오른쪽, 차가 멈췄는지 살피고 건너야 한다. 신호등이 없는 경우에는 더 주위를 잘 살펴야 한다. 운전할 때 사각지대는 존재하고, 주차된 차량들이 빼곡한 곳에서는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를 발견했을 땐 차를 멈추기 어렵다. 둘째, 밝은 옷을 입자. 운전자들은 야간에 교통상황을 제대로 보기 힘들다. 또한, 반대편
112신고는 급변하는 치안 환경과 전화 외에도 문자 및 긴급신고 앱 등 다양한 형태로 접수됨에 따라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더불어 사전예방적·피해자 중심의 절차가 준수되고 세심한 경찰조치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기대는 점점 높아지고 있다. 현 정부 20대 국정전략 중 하나인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안심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긴급신고전화(112·119)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꼭 필요한 때에만 신고를 해야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의 허위 신고로 인해 국민안전 확보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어 그 폐해가 심각히 우려되고 있다. 지구대와 파출소 등 최일선 치안 현장에서는 한정된 경찰력으로 폭증하는 112신고 처리를 하기 위해 경찰관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접수된 허위 신고로 인해 실제로 위급한 일을 당해 도움이 필요한 곳에는 경찰관이 출동하지 못하거나 늦게 출동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허위나 장난으로 신고한 사실이 드러나면 형법상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 원 이하 벌금, 경범죄처벌법상 거짓신고 혐의로 60만 원 이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를 선고받을 수 있고 악의적 상습적 허위신고자에게는 ‘징벌적 손
인간이 동물과 다른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언어로써 의사소통을 하고, 문자로 기록을 남기며, 도구를 이용하여 육체적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라 배웠다. 아프리카에서 서식하는 사자의 무리는 사냥감을 몰아가는 역할, 매복해서 덮치는 역할, 마지막 숨통을 끊는 역할 등을 분담하여 사냥한다. 이들은 어떠한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하여 임무 분담을 정확하게 하는 것일까? 야생에서 태어난 동물들은 선천적으로 타고난 본능과 단순한 행동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생존 기술을 습득하게 된다. 어린 고양이가 물고 할퀴는 동작을 반복하는 놀이를 통하여 훗날 그들의 생존에 필요한 사냥 기술을 익힌다고 한다. 백수의 제왕인 사자가 진정한 상위 포식자의 위치를 확보하는 것도 끊임없는 반복 학습을 통하여 생존의 기술을 익히기 때문이다. 그런 과정이 없다면 아무리 사자라 해도 생존경쟁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처하는 인간은 어떠한가? 갓 태어난 순간의 인간은 세상에서 가장 나약한 존재이다. 스스로의 생존능력 자체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후천적인 교육과 학습을 통해 생존 능력을 높여가야 하는 것이다. 다행히 인간의 목숨을…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유엔인구기금의 2021년 세계 인구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1.1명으로 198개국 가운데 198위로 2년 연속 전세계 꼴찌를 기록했다. 이러한 저출산 현상의 원인들은 청년실업, 주거 비용, 사교육비 등 자녀 양육 비용 부담 등의 경제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여겨진다. 자녀 한명을 키우는데 드는 비용이 대학까지 1인당 4억이라는 등의 내용 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현실에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부담을 느끼며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자신의 자식들은 이런 경쟁적인 사회에 살게 하고 싶지 않다며 대한민국을 떠나는 이들도 많아진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 필자는 다른 이들의 걱정에도 두 딸과 아들 하나를 두었다. 양육과 교육에 대한 걱정은 더 커진 것이 사실인 가운데 직장생활을 경기도 안성에서 시작하게 됐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인 큰딸과 어린이집 원아인 둘째, 셋째를 데리고 온 가족이 안성으로 이주하면서 혁신학교로 지정된 백성초등학교에 큰딸을 전학시켰다. 당시에는 혁신학교의 개념도 모르던 상황이었고 단지 다른 학교와 다르게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장 선생님이 오셨다. 내 어린시절 기억 속의 교장선생님에 대한 인상보다 많이 젊었던 교장 선생님이 계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