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교통부가 수도권 서남부 개발 프로젝트의 하나로 추진중인 광명역세권 개발사업이 안양시 소유의 박달하수종말처리장으로 인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꾀하고 있는 광명시는 안양시를 상대로 역세권 개발 부지에 인접한 박달하수처리장의 이전을 설득하고 있지만 또 다른 혐오시설인 납골당 문제까지 겹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두 지자체 간 갈등의 골만 깊어졌다.
2일 광명시에 따르면 광명역세권 개발사업은 KTX 광명역사를 중심으로 한 180여만㎡의 부지에 국제업무단지, 컨벤션센터, IT단지, 특급호텔, 주거단지, 음악밸리 등을 조성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역세권 내 택지개발사업을 맡은 대한주택공사는 1조5천여억원을 들여 2011년까지 6천600여가구 규모의 주거시설을 짓는 것을 포함한 복합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5월 ㈜태영이 주축이 된 컨소시엄을 민간사업자로 선정한 바 있다.
광명시는 광명역사가 준공되고 주변 일대가 그린벨트에서 풀린 2004년 10월 역세권 개발계획이 가시화하면서 두 시의 경계지점에 위치한 박달하수종말처리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하수처리장을 이전하는 등의 방안이 강구되지 않을 경우 악취 등으로 인해 역세권 형성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안양시를 상대로 설득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혐오시설의 새로운 입지 선정과 이에 따른 민원 발생을 우려한 안양시는 이전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고 이로 인해 역세권 개발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안양시측은 하수처리장이 광명역세권 개발에 장애가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현재로서는 하수처리장 이전을 고려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광명시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하수처리장의 윗부분을 덮어 공원화하고 장기적으로는 다른 곳으로 이전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