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3일 부분파업을 벌였던 기아차 노조가 4일 본교섭 재개와 동시에 생산라인에 복귀했다.
노조는 전날 주·야간 4시간씩 8시간 부분파업을 벌인 뒤 이날 오전 3시30분부터 경기도 소하리, 화성, 광주광역시 공장 등 3개 사업장의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했다.
노사는 이날 노조가 제시한 임금인상안 등을 놓고 본교섭을 진행했으나 별다른 진전 없이 협상을 중단했다. 오전 10시부터 진행된 본교섭에서 노조는 기본금 12만8천805원(기본급 대비 8.9%) 인상, 생계비 부족분 통상임금 200% 지급, 사내 모듈공장 유치 등 종전의 요구안을 그대로 제시했으나 사측은 제시안을 내놓지 않은 채 협상을 끝냈다.
기아차 관계자는 “아직 회사측 제시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라며 “첫날 교섭에서는 진전이 없었지만 내일 교섭을 통해 의견차를 좁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차 노사는 5일 오후 3시부터 소하리공장에서 본교섭을 재개할 예정이다.
노조 집행부는 “사측이 긍정적인 안을 제시한다면 수용할 자세는 되어 있다”며 “그러나 이번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해 법적대응 등 책임추궁으로 일관한다면 당초 예고대로 6일 파업은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본교섭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경우 오는 6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향후 투쟁일정을 논의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주·야간 4시간씩 하루 8시간 부분파업을 예고, 첫날 파업을 강행했으나 4, 5일 노사가 본교섭을 갖기로 합의함에 따라 이틀간 파업을 철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