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경찰서는 6일 서울 방배경찰서로부터 전직 경찰관 임모씨(64)의 신병을 넘겨 받아 살인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임씨는 지난달 10일 채무자의 사위 최모씨(39)를 광명시 철산동 최씨 자택으로 찾아가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하고 최씨의 아내(36)에게도 상처를 입힌 혐의다.
임씨는 또 같은 날 밤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 사는 또 다른 채무자 유모(46)씨를 찾아가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힌 혐의도 받고 있다.
임씨는 10여년 전부터 사채업을 하는 아내를 도와 채무자들을 찾아가 빚 독촉을 하는 역할을 맡았으나 빌려준 돈을 제때 받아내지 못해 결국 가산을 탕진했으며 이 때문에 아내와 불화를 빚다 올해 초 이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임씨는 채무자들이 빚을 갚지 않는 바람에 자신의 가정이 파탄에 이르게 됐다고 여겨 채무자인 장모를 숨겨준 최씨 등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임씨는 “30년 경찰 생활 끝에 마련한 집까지 팔아 아내의 사채업에 보탰는데 채무자들이 4억5천만원이라는 큰 돈을 갚지 않아 앙심을 품게 됐다. 이들을 살해하고 자수하거나 자살할 생각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