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입원시키고 요양비 꿀꺽

2007.11.29 21:24:16

경찰, 요양원 원장등 2명 입건

인천 강화경찰서는 요양원에서 요양중인 노인들을 임의로 병원에 입원시키고 보호자들로부터는 요양비를 계속 받아 챙긴 혐의(사기 등)로 강화군 불은면 A요양원 원장 최모(65) 씨와 부원장 민모(59·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부부 사이인 이들은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A요양원에서 요양하는 노인 80여명을 강화군 내 B병원에 보호자의 허락없이 입원시킨 뒤 보호자들로부터는 매월 요양비로 50만~100만원을 계속 받아 모두 9천800여만원의 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관리를 한다며 요양원 내 치매노인들을 감금·폭행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들로부터 노인을 소개받은 병원 측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보험금을 청구한 뒤 보호자들에게는 의료비에서 보험금을 제한 본인부담금을 청구하지 않아 보호자들이 노인들의 입원 사실을 몰랐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조사 결과 병원 측 역시 입원한 노인들을 관리 목적으로 병실에 감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달아난 B병원 원장 유모(75) 씨를 쫓는 한편 요양원 점검방문을 소홀히 한 군청 담당공무원 김모(42) 씨를 직무유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최연식 기자 cys@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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