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속 풍경을 들여놓다

2008.04.09 19:18:03 19면

바쁜일상, 도시인들에 선사하는 ‘서정’의 향연

사라지는 것들이 그리움이라는 감정으로 발버둥 친다.

낯선 삶의 풍경화, 누군가에게 편지를 써 내려가 듯 붓을 댄 화폭.

40여점의 작품들로 펼쳐지는 ‘서정’의 향연.

인천 신세계갤러리는 16일까지 제16회 ‘남구미술협회’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는 인천 남구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미술작가 42명의 작가가 참여해 사라져 가는 풍경을 걸어놓았다.

바쁜 일상, 도시인들이 눈의 그림 뿐 아니라 마음의 그림들을 수집할 수 있는 자리다.

어쩌면 ‘서정’ 이란 시인이나 화가들의 사연쯤으로만 여겨질지도 모른다.

이에 작품들은 빈곤했던 마음의 창에 시원한 바람을 불어넣는다.

서정적인 풍경을 추상으로 그려낸 작가 오세완의 ‘풍경-Ⅰ’, 이국적인 정취를 광목에 먹으로 그린 작가 김상순의 ‘프라하’ 등의 작품들은 곁에 있어도 손짓하지 못하는 계절, 봄의 풍경을 정겹게 그려냈다.

작가 전도진의 ‘오우가 중에서’는 조선시대 윤선도의 시조를 통해 수(水),석(石),송(松),죽(竹),월(月) 등을 다섯 벗으로 삼은 작가의 자연애와 관조를 고스란히 담았는가 하면, 작가 김영자는 ‘인의예지신’을 통해 사람이 마땅히 지켜야 할 것들을 그림으로 전했다.

한편, 시비와 선악을 분간할 줄 아는 상상의 동물을 한지 부채 위에 그린 작가 이용애의 ‘해태(the unicorn lion)’, 빨래판 부조와 혼합재료를 사용하여 제작한 이월성의 ‘잠을쇠는 언제 열리려나?’는 유쾌하고 이색적인 감상을 유도한다.

서양화, 한국화, 서예, 문인화, 입체 등 인천의 원로, 중진 작가들, 신진 작가들의 개성 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 관객들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남구 지역 미술의 오늘과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권은희 기자 keh@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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