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가시 돋친 설전’

2009.06.14 21:15:33 6면

홍준표 “박근혜 경선 지고도 패자의 길 안가”
이정현 “쇄신 대상 1호 홍준표 전 원내대표”

홍준표 전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13일 한 방송에 출연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는 이미 2년 전에 승부가 나 대립구도가 없어졌는데도 박 전 대표는 패자의 길을 가지 않았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표가 패자의 길을 간다면 다음에 대한민국 지도자가 될 길이 있다고 봤는데 여전히 경선국면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이미 승부가 난 상황에서 패자의 길로 가지 않고 승자에 대해 진정성을 요구하는 그런 처신을 하는 것은 잘못된 것으로 큰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고쳐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박 전 대표가 ‘김무성 원내대표 카드’를 거부한 것도 잘못된 결정”이라며 “10년 만에 보수정권이 탄생했으면 그 정권의 성공을 위해 친이는 포용을 해야 하고, 친박은 더 이상 몽니를 부리면 안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의 박 전 대표 공개 비판과 관련해 ‘박근혜의 입’ 이정현 의원이 즉각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정현 의원은 14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쇄신대상 1호는 홍준표 전 원내대표와 같은 당직자로 이런 분들을 당직, 공직에 발을 못 붙이게 하는 것이 진정한 당의 변화고 쇄신의 길”이라면서 “홍 의원이 주도해 2005년 2월부터 만든 혁신안은 당청분리, 당 분권, 원내정당 정책정당화 등을 다룬 선진정치의 교본이지만 수수방관과 함께 지키지 않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주장했다.

이어 “홍 전 원내대표는 집권 후에 혁신안 실현을 주도할 실세 원내대표가 됐지만 청와대 시녀 노릇을 하는데 앞장서왔다”며 “총선과 재보선 공천이 불공정하게 진행됐지만 아무말도 안하고 편승했다. 또 입법전쟁이네, 청부입법이네 부끄러운 단어의 횡행속에 여당 국회의원을 본회의장 불법 거적 시위에까지 동원시켜 모멸감을 느끼게 했다”고 거듭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홍 전 원내대표가 박희태 당 대표 사퇴요구가 빗발칠 때 자신은 아무런 책임이 없는 듯 침묵만하고 있었다”며 “힘 가진 쪽에 아부하고 힘없는 쪽에 돌팔매질 하는 일은 4선 국회의원이 아니어도 할 사람이 지천에 널려있다”고 밝혔다.
최영재 기자 cyj@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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