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697조… 상환능력 최악

2009.09.06 20:10:02 12면

한은, 국민총처분가능소득 전년동기比 0.2%↑ 그쳐… 39년來 최저
6월말 가계신용은 5.7%↑사상 최고치 기록

금융위기의 여파로 소득은 줄어들거나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반면 빚은 늘어나면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상환능력이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명목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지난 상반기 502조797억원으로 전년동기(501조2천95억원)보다 0.2% 늘어나는데 그쳤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은 국민총소득(GNI)에서 해외로 무상 송금한 금액을 제외하고 무상으로 받은 금액을 더해 실제로 국민들이 사용할 있는 소득을 말한다. GNI는 국내 부가가치 생산량인 명목 국내총생산(GDP)에 해외 이자·배당·근로소득 등 국외 순수취요소소득을 가감해 산출한다.

국민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상반기 기준으로 최저점을 찍은 것은 지난 197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그동안 명목 국민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이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낮았던 것은 1998년의 2.6%였다. 연도별로는 상반기 기준으로 2002년 10.2%, 2003년 6.0%, 2004년 8.6%, 2005년 3.8%, 2006년 5.0%, 2007년 6.8%, 2008년 8.5% 등이었다.

이처럼 소득증가세는 현저히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6월말 현재 가계신용은 697조7천493억원으로 전년동기 660조3천60억원보다 5.7% 늘어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반기 국민총처분가능소득 대비 6월말 가계신용의 배율은 1.39배로 작년 같은 시기의 1.32배보다 0.07포인트 올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신용 배율은 2001년까지 1배 이하에 머물다 2004년 1.15배, 2005년 1.20배, 2006년 1.26배, 2007년 1.29배, 2008년 1.32배 등으로 계속 상승했으며 올해 상반기에는 1.4배에 육박했다.

게다가 이 배율이 올해 하반기 주택담보대출 증가로 계속 올라갈 것으로 보여 국민들이 소득으로 가계 빚을 갚을 능력이 계속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8월말 현재 금융기관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41조4천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4조2천억원 늘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3조2천억원 늘었고 비은행권(보험·저축은행·여신전문금융회사·상호금융)은 1조원 증가했다.
안경환 기자 jing@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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