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 버스 안에서

2009.11.22 20:48:29 12면

권명곡

덜컹 거리는 버스 안에서
시집을 펼친다.
다듬어진 시어들이
은회색 공간 안에서
참 이슬 같이 정화되어
가슴에 박힌다.

매연을 걸러내고
냄새나는 버스안을 상큼히 씻어
고단한 삶의 터전으로 출근하는
그네들 가슴마다 향기로운
시어를 달아주고 싶다.

가슴 속 시어들이 출렁 거린다.
시어를 낚는 문우를 만나
행복을 낚으러 총총걸음 친다.

그때
초록빛 여인이 스친다
나도 푸른 계절이 있었지
시집을 꼬옥 끌어안는다.

 

시인 소개 : 충북 청원 출생, <문파문학>으로 등단,
공저 <하늘 닮은 눈빛속을 걷다> 외 다수,
경기시인협회 회원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