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난
오솔길을 두 손 꼭 잡고 걸었었다
긴 세월을 돌아
다시 만난 오늘
기차 레일 하나씩 차지하고 걷는다
끊어진 소통의 연결고리는
아무리 손 내밀어도 가까워지지 않는다
둘은 손을 건네는 동작조차 하지 않는다
슬픔이 깃들인 그의 눈빛에 나도
덩달아 애잔한 슬픔에 빠진다
뜨겁게 달구어진 두 길 위에 서
싸늘해진 마음만 확인하는 오늘
푸른 숲이 멀리 서 안타깝게 바라본다
시인 소개 : 충북 제천 출생, <문학시대>로 등단,
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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