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 새해를 맞이하며

2009.12.30 19:47:08 18면

박청자

묵은해를 보내는
서산에 해는 지고
새해를 맞이하는
동산에 해가 뜨네

유수와 같다 하는
세월 흘러감이
못내 안타까워
마음을 가다듬고

어제 죽은 사람이
그토록 바라던
소중한
오늘이라는 날이다

뒤돌아보니
어제가
아득하기만 한데
다시 돌이킬 수 없는
멀어진 날인 것을 실감

흰머리는 수를 더하고
희미한 옛추억이 된
어제는 거침없이 가고
희망의 새해를 맞이한다.

 

시인 소개 : 경기 용인 출생, <한국문인>으로 등단,
시집 ‘아버지의 눈물’ 외 다수, 경기시인협회 회원,
국민포장·여성부 장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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