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시와 서울 구로구가 인접지역의 폐기물처리시설을 놓고 팽팽한 대립을 이루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5일 관련 기관에 따르면 구로구와 SH공사는 광명시와 인접한 구로 천왕동 도시개발지구에 하루 410t 처리 규모의 폐기물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구로구는 당초 2012년까지 도시개발지구내 근린공원 지하에 재활용품 선별장, 파쇄시설 등을 갖춘 폐기물처리시설을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광명시의 반대 등으로 일단 보류했다.
구로구는 보류입장이 담긴 공문을 광명시에 보낸 후 최근 대체 부지 마련을 제안했다.
구로구 관계자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광명시의 반대로 일단 보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광명시는 보류가 아닌 천왕동 폐기물처리시설 계획 자체를 철회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광명시 관계자는 “광명동 인근의 구로구 천왕도시개발구역 내에 건립을 추진해 온 폐기물처리시설 설치계획의 철회를 지난 21일 정식 공문을 통해 서울 구로구에 강력하게 요청했다”고 밝혔다.
광명시는 천왕동 폐기물처리시설은 목감천을 사이로 불과 400여m 거리에 있어 광명시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광명시 관계자는 “그동안 광명시와 구로구간 ‘자원회수시설 공동이용’ 환경기초시설 빅딜을 통해 지자체간 갈등 해결의 모범적인 틀을 제시해 왔는데 이번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로 인하여 양 지자체간 우호적인 관계가 깨어진다면 지방자치 발전에 좋지 않은 선례가 될 것”이라며 “구로구는 보류가 아니라 사업계획 자체를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명시의회 지난해 말 서울시청과 구로구청을 각각 방문해 시민 1만2천318명이 서명한 폐기물처리시설 설치반대 연명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