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 산은 구름을 업고

2010.02.09 21:44:06 12면

김해심

산은
구름을 업고 논다
산은
구름의 뜻을 모른 채
딴청을 피울 때면
구름은
산을 기어올라
업히고 만다
어화 둥둥 내 사람
산은 구름을 업고야
하늘에 닿을 수 있다
구름의 성화에 무심했던 산아
어찌 네 힘으로 하늘에 닿을 수 있겠니
구름의 성화에 못 이겨
하늘에 닿을 수 있지
산아
구름아
업고 업히고
하늘에 닿으렴

 

시인 소개 : 전남 순천 출생, ‘시대문학’으로 등단,
경기시인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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