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 섭리

2010.04.18 19:45:31 12면

전영구

날개 접은 백로가 진저리치다

휘적

휘적
날아간 자리엔

원형탈모증에 걸린 민둥가지만
퀘퀘한 눈물을 달고 산다

사철 푸르리라던 소나무는
수액조차 줄어드는 기근에 온몸에 녹이 슬어가고
아는 지
모르는지
긴모가지에 레이더 삼아 순항하던 백로는
낙낙장송의 싹을 발톱으로 쥐어 뜯으며
안착하고 있다.

우 아 하 게

 

시인 소개 : 충남 아산 출생, <문학세계>로 등단
저서 <손 닿을 수 있는 곳에 그대를 두고도>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