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 비 혹은 피

2010.08.15 19:29:57 12면

저 투명한 화살

내리꽂힌다

적의는 없다 다만

확인하지 않으면 한사코 사라져버리는 중심

그 한 지점을 잊지, 잃지 않으려

온 몸으로

동심원의 과녁을 그리며

그 한 가운데에 저를 세운다

그래서 지금

흐르는 저것은 비의 피

저 준열한 것의 끝은 참 맑다

투명하다

 

시인소개: 1962년 전북 남원출생.

91년 계간 ‘시와시학’으로 등단

편운문학상 신인상·시와시학상 젊은 시인상 수상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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