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도지가가 지난 국정감사에 이어 학교용지 매입비 미지급금을 놓고 “전임 지사들의 책임”이라며 손학규 민주당 대표에 대한 도정 책임 발언을 언급, ‘김문수-손학규 2라운드’를 예고했다.
김 지사는 25일 오전 수원 호텔캐슬에서 열린 정부의 도내 기초의회 의원 대상 정책설명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도 재정이 어렵다. 의원님들이 많이 이해해 달라”고 말하면서 학교용지부담금은 “전임 지사들 재임당시 발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 지사의 발언은 최근 무상급식과 관련해 도의회가 42억원의 예비비를 마련한 것을 두고 나온 것으로 ‘도 재정이 어려운데, 더 많은 돈을 쓰기 힘들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김 지사는 “현재 학교용지부담금과 과거의 부담금까지 (도교육청이)모두 내라고 해, 도의 재정부담이 크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방의회가 ‘여소야대’로 바뀌면서 무상급식까지 도가 지원할 것을 요구받고 있어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이 같이 학교용지부담금 및 도 재정난에 대해 설명한 뒤 “예산을 심의하는 의원님들은 사정을 잘 알 것이니 이해해 주고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지사가 손 전 지사 도정에 대한 책임을 언급한 것은 지난 국정감사에 이어 두번째로, 김 지사의 연쇄 발언이 김 지사와 민주당의 대립각으로 이어질 경우 김 지사측에서도 크게 손해 날 것이 없다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이같은 김 지사의 발언을 두고 “2007년부터 올해까지 민선4기 경기도청의 미전입금이 4천380억원에 이른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