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간부가 연내 경기도를 목표로 새로운 포격이 있을 것이라는 외신 보도와 관련, 김문수 지사가 2일 일정 일부를 취소하고 3군사령부를 전격 방문하는 등 긴급 안보태세 점검에 나섰다.
군도 무장군인들 호위하에 대성동 마을 등 도내 민통선 지역주민들에게 제한적으로 농사활동을 허용했다. 경찰과 일선 시·군은 도내 거점지역 등에 대한 대피소 현황을 파악하는 등 도와 군·경이 바쁜 하루를 보냈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1시50분쯤 3군사령부를 긴급 방문해 김상기 대장과 면담한 뒤 북한의 연평도 도발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선 북한의 경기도 포격 등과 관련한 외신 보도 등이 주요사안으로 다뤄졌으며, 3군사령부 대응 방안에 대해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이날 3군사령부를 방문 1시간여간 머물렀다.
3군사령부도 이례적으로 김 지사에게 관련 브리핑을 30여분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김문수 지사가 경기도지사라는 점 보다 경기도통합방위지원본부 의장 자격에 의해 군도 관련 브리핑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3군사령부 권기학 소령은 이와 관련 “3군사령부에서 군이 아닌 민간인에게 군 관련 동향 브리핑을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김 지사는 통합방위지원본부 의장인 점을 감안해 북 도발과 관련한 브리핑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지사의 이날 방문은 예정에도 없던 것으로, 김상기 대장도 김 지사의 방문을 마치고 곧바로 별도의 훈련에 참가했다. 김 지사는 당초 오는 17일 도와 3군사령부간 핫-라인 설치 등을 논의하기 위해 3군사령관과 만남이 예정돼 있었다.
이 같은 김 지사의 일정에 없던 방문 뒤에는 외신 보도와 관련한 경기도 반응이 상당히 민감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도는 이날 이 같은 보도 직후 도 정보라인을 동원해 정부와 군 등에 관련 동향 파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경기도 포격 위협’에 무장군인들의 호위하에 민통선 내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영농활동을 제한적으로 허용했다. 경찰은 정위치 비상근무 상황에서도 접경지역과 거점지역 중심의 일선경찰서에 자체적으로 대피소 현황 등을 파악하는 등 해당 시·군과 협의에 들어갔다.
하지만 북한과 접경지역인 의정부·포천·동두천·파주·양주·고양·연천 및 화성·평택·안산·부천·김포 등 서해안권 주민들은 차분한 상태에서 정부대응을 주시하고 있으며, 사재기 등에 관한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