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을 기울인 차단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부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던 구제역이 결국 남부지역까지 번지자 경기도 방역당국이 할 말을 잃었다.
26일 여주군 북내면 석우리 한 돼지 사육농가와 가남면 안금리 한 한우사육 농가에서 구제역 발생이 최종 확인됐다.
지난 21일 한강 이남인 김포시 월곶면 돼지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북부지역에 인접한 것을 감안하면 이날 여주의 구제역 발생이 지난달 29일 안동에서 처음 발생하고 도내에서는 지난 14일 양주와 연천에서 발생한 이후 사실상 남부지역의 첫 발생이다.
도 방역당국이 이같은 허탈감에 빠진 것은 경기 남부지역에는 북부지역에 비해 훨씬 많은 가축이 사육되고 있어 구제역 발생 시 피해액이 북부지역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클 것으로 예상돼 그동안 남부지역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다.
도는 북부지역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2만5천여명의 연인원을 동원해 방역활동을 하면서 발생지역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남부지역으로 확산을 막겠다는 각오였다.
도내에는 전국 대비 육우가 10%, 젖소가 40%, 돼지가 20% 사육되고 있고, 특히 도내 사육 가축 가운데 경기 남부지역에 70%가량 사육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구제역이 발생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용인 16곳, 여주 9곳, 안성 6곳, 화성 4곳 등 경기 남부지역에 70개의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공무원들을 배치, 통행 인력 및 차량에 대한 철저한 방역을 해 왔다.
축산농가를 대상으로 한 소독과 차량 및 인력 접근을 최대한 차단할 것을 주문했으며, 축산농민들도 연말을 맞아 예정됐던 각종 모임과 행사 참석은 물론 이웃과의 접촉까지 자제하는 등 구제역 예방에 최선을 다 해왔다.
도 방역담당 부서 관계자는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구제역은 계속 확산되고 있고, 더욱이 남부지역으로까지 확산되면서 도민에게 죄송하고 힘도 빠진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남부지역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했지만 피해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