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마춤 한우’로 빛나던 안성시도 8년여만에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방역당국이 도내 최대 축산단지인 안성지역 39만여마리의 소와 돼지, 젖소를 지키기 위해 초비상이 걸렸다.
특히 안성시는 ‘안성마춤 한우’가 142개 농가에서 1만5천여마리가 사육되고 있어 ‘30개월 소 출하’만을 고집하던 안성마춤한우회에도 어두운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5일 경기도와 안성시, 안성마춤한우회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분쯤 일죽면 화곡리 돼지농가에서 돼지 10마리가 발굽사이 허물과 상처가 나는 등 구제역 의심증세가 접수됐다. 이 농가는 1만2천여마리의 돼지를 기르고 있다.
안성시와 방역당국은 역학조사팀을 긴급 파견하는 한편 의심신고 농가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갈 방침이다.
안성시에는 현재 1천678농가에서 10만4천300여마리의 육우 및 젖소를, 151개농가에서 28만6천700마리의 돼지를 키우고 있다. 이는 도내 축산농가의 돼지 13.3%, 소 22.6%를 차지하는 규모다.
이날 구제역 의심신고로 안성마춤한우회에도 방역에 초비상이 걸렸다. 한우회에는 142개 농가가 1만5천여마리의 ‘안성마춤한우’를 기르고 있다.
안성마춤한우는 사료통일과 철저한 사용관리 등 30개월 소만 출하한다는 원칙을 지키면서 고유의 브랜드를 고집해왔다.
한우회는 7개 작목반을 중심으로 백신 및 방역활동에 들어가면서도, 외부는 물론 작목반과 작목반의 교류도 일체 금지시켰다. 또한 한우회는 일부 농가의 백신 접종 반대에도 브랜드 가치를 위해 지난 4일부터 시작된 백신접종을 내일까지 마무리 하기로 했다.
더욱이 출하시기가 다가온 30개월 소 700여마리도 구제역이 사그러들때까지 출하를 미루기로 해 적잖은 농가 피해가 예상된다.
권희철 안성마춤한우회 사무국장은 “구제역이 바람을 타고 오는지 참 어이없는 상황”이라며 “안성마춤한우 브랜드를 지키기 위해 가족은 물론 142개 농가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현재 용인시와 화성시의 돼지 및 젖소농장도 이날 구제역 확진 판정이 내려져 도내에는 모두 16개 시·군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오전 청와대에서 구제역 대책 관련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