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가 구제역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도내에서 최초로 서운면 오리농장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안성시에 의심신고된 AI가 고병원성으로 판정날 경우 지난 2008년에 이어 3여년만이다.
9일 경기도와 안성시,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7시쯤 안성시 서운면 오리농가에서 오리 100여마리가 폐사하는 등 조류인플루엔자 증세를 보여 정밀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이 농가에서 키우던 오리 2만3천여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고 시료를 체취해 수의과학검역원의서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인근 500m 내에 있는 닭 농장 5만5천여마리에 대한 살처분에 들어갔다. 현재 안성시에는 110여개 농가에서 닭과 오리 등 모두 53만여마리가 길러지고 있다.
서운면 농가의 오리는 특히 ‘유경오리’로 AI에 감염되더라도 증세가 늦게 나타나거나, 잘 나타나지 않는 오리의 일종으로 알려져 방역당국에서는 ‘트로이 목마’로 일컬어지는 오리다.
방역당국은 조류인플루엔자의 경우 구제역과 달리 양성 판정을 받는데에 5일여가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안성시와 경기남부일대에 구제역 여파에 이은 ‘AI’바이러스가 또다시 밀려오면서 방역당국이 초 비상에 걸렸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이번에 안성에서 의심신고된 오리는 유경오리 일종으로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늦게나타나는 특징이 있다”면서 “경기남부에 구제역에 이은 AI의심 증세가 신고됨에 따라 그야말로 경기남부는 비상중의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한편 안성시에는 지난 5일 일죽면 화곡리 돼지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이날까지 모두 3곳에서 구제역 확진 판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