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구제역에 이어 안성시에서 조류인플루엔자까지 발생(본보 10일자 1면 보도)하면서 도내 축산업계의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관련기사 3면
특히 구제역 지역의 살처분 작업이 늦어지면서 AI 살처분도 미뤄지는 등 일부 시·군이 살처분 인원이 부족사태까지 겪으면서 이중,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10일 경기도와 안성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안성시 서운면 오리농가에서 오리 100여마리가 폐사해 AI로 의심신고된 해당오리농가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인 H5N1형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도내에서 구제역과 AI가 동시 발병하기는 안성시가 첫 사례다.
안성시는 지난 2008년 모두 9건의 AI 발생으로 인해 179농가 78만3천여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면서 모두 334억원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었었다.
또한 안성시는 지난 6일 이후 구제역으로 이날까지 모두 3만6천250마리의 소와 돼지를 살처분 했다. 시와 방역당국은 빠른시일 내에 AI발생 농가 인근 500m 내에 있는 닭 5만5천여마리를 살처분 한다는 계획이지만, 이날 일죽면 화곡리 한우농장 124마리 살처분에 관련 공무원 등이 모두 동원되면서 닭 살처분은 11일로 미뤄졌다.
시는 또한 반경 10㎞ 내 24개 농가 97만6천여마리에 대해 이동제한조치를 내리고 산란율과 폐사 여부에 대해 집중예찰을 실시하고 있다. 안성시에서는 116개농가에서 닭과 오리 530만여마리를 키우고 있다.
안성시 관계자는 “이날 도 공무원까지 지원받아 일죽면 구제역 살처분을 마무리하고 있다”면서 “AI 닭 농가도 빠른시일 내에 살처분 하는 게 원칙이지만, 인원 부족으로 11일쯤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정부와 한국계육협회 등을 중심으로 방역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오리협회와 토종닭협회가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렸다.
정부와 협회는 회원사들을 중심으로 5일장과 상설시장 등에서 닭·오리 판매 및 이동에 대한 제한조치에 들어갔다. 또한 시·군에서 지정받은 차량만 운영토록하고 지정차량도 주 2회 세척 및 소독을 벌이는 한편 가금관련 인원의 철새도래지 출입을 금지시켰다.
축산업계 한 관계자는 “구제역에다 AI까지 발생하면서 도내 축산업계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라며 “AI가 확산될 경우 피해액이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