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방역 축산기반 사활 달렸다

2011.01.23 21:30:36 1면

북부 구제역·AI ‘협공’… 붕괴 위기
전체 사육돼지 91.9% 63만7천마리 살처분
닭·오리 농가들 “이동제한 등 대책 필요” 지적

구제역으로 경기북부 양돈업계가 사실상 붕괴된 가운데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확산되면서 북부지역이 양돈업에 이어 양계업 붕괴마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설 명절 연휴기간에 방역당국의 대응이 보다 더 강화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깊어지고 있다.

23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북부지역에 살처분 되거나 살처분 할 돼지는 444농가에 63만7천575마리에 이른다. 이는 경기북부 전체 사육돼지인 69만3천773마리의 91.9%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국 살처분 돼지의 3분의 1에 해당한다.

포천시는 24만2천여마리 돼지 중 23만4천600여마리가 살처분이 결정돼 96.9%가 매몰된다. 또 파주시도 97.4%인 13만4천500여마리가, 양주시는 93.4%인 12만6천100여마리가 살처분 계획에 있다.

특히 지역축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양돈업 붕괴가 정상화 되기까지 2년이 넘게 걸릴 것으로 전망해 관련산업에 까지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포천시 양돈협회 안성길 회장은 “당장 모돈을 낳아 출하하기까지 18개월이 걸린다”며 “모돈 값도 오를 것으로 보여, 사료 납품 등 관련 산업에도 큰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지난 10일 안성시에서 발병한 AI가 파주에 이어 양주지역까지 확산되면서 국내 최대 닭 사육지역인 포천지역이 초비상이 걸렸다.

북부지역의 경우 현재 861개 닭 농가에서 1천700만여마리, 149개 오리농가에서 10만7천여마리가 사육되고 있어 자칫 양계산업에 미칠 영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포천시에선 219개 닭농가에서 670만여마리가, 47개 오리농가에서 2만6천여마리의 닭과 오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는 전국 닭 사육규모의 8%를 차지하는 것으로, 전국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다.

또 연천군 145개 농가에서 347만7천여마리, 가평과 양주에서 각각 250여만마리와 200만여마리의 닭과 오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에 따라 1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설 연휴 방역대책에도 비상이 걸리는 등 방역당국의 대응이 좀더 강화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경기도 축산업계 한 관계자는 “구제역 대응이 늦어져 피해가 커진만큼 AI에 대응이 좀더 강화돼야 한다”면서 “특히 설 연휴가 1주일여 남아있어, 연휴기간에 많은 사람들의 이동이 있으면 AI가 더 확산될 가능성이 커 설 연휴 이동 금지 등 관계당국의 보다 신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병호 기자 kbh@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흥덕4로 15번길 3-11 (영덕동 1111-2)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