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 4월

2011.04.03 20:07:56 12면

언제 우레 소리 그쳤던가.

문득 내다보면

4월이 거기 있어라.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언제 먹구름 개었던가.

문득 내다보면

푸르게 빛나는 강물.

4월은 거기 있어라.

젊은 날은 또 얼마나 괴로웠던가.

열병의 뜨거운 입술이

꽃잎으로 벙그는 4월.

눈뜨면 문득

너는 한 송이 목련인 것을.

누가 이별을 서럽다고 했던가.

우르르 우르르 빈 가슴 울리던 격정은 자고

돌아보면 문득

사방은 눈부시게 푸르던 강물.

시인소개 ; 1942년 전남 영광 출생. 1968년 현대문학 ‘잠 깨는 추상’ 등단. 시집 <반란하는 빛> <가장 어두운 날 저녁에> <무명 연시> <꽃들은 별을 우러르며 산다> 다수. 소월시문학상 정지용문학상 수상. 서울대교수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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