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 달리는 봄

2011.04.13 20:32:43 12면

아저씨가 수면총을 쏩니다. 목표는 꽃사슴, 한 마리가

쓰러집니다. 우리에서 끌려나온 짐승의 눈을 수건으로

가립니다. 뿔을 자릅니다. 잘 생긴 저 뿔을 자르다니(얘

야, 더 강하고 아름다운 뿔을 위해 지금 이 뿔은 잘라줘

야 하는 거란다) 불쌍한 사슴! 방울방울 고이는 사발에

다 아저씨는 활명수를 흘려 넣습니다. 따뜻한 피, 사슴

의 체온이 알코올기와 함께 산을 넘어 갑니다. 산수유

꽃 노랗게 폭발하는 봄.

시인소개 ; 1952년 서울 출생.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졸업, 1993년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깊은 잠에 빠진 방의 열쇠> <시간의 반란> <언어로 만든 집

한 채> <금빛해를 마중할 때>

등 다수, 천상병 시상, 한국 기

독교문학상, 서울문예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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