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 상처

2011.04.14 20:18:04 12면

하이힐을 신고 꽃피지 않는 마음을 걷는다

또각또각 울음이 찍힌다

그 길로 자전거와 트럭이 지나고

빨간 승용차가 굉음을 내뿜으며 질주한다

신열의 먼지가 피어오르는 사이

바람이 입 안 가득 모래를 물고

칼 맞은 짐승처럼 휘적거린다

짓무른 꿈속으로 어둠은 또 언제 스밀지

 

시인소개: 1962년 강원도 양양 출생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졸업

1993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 <안개 詩>, <슬픔의 속도>,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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