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 오월이 돌아오면

2011.05.16 21:07:25 12면

오월이 돌아오면

내게서는 제법 식물 내음새가 난다

그대로 흙에다 내버리면

푸른 싹이 사지에서 금시 돋을 법도 하구나

오월이 돌아오면

제발 식물성으로 변질을 하여라

아무리 그늘이 음산하여도

모가지서부터 푸른 싹은 밝은 방향으로 햇볕을 찾으리라

오월이 돌아오면

혈맥은 그대로 푸른 엽맥(葉脈)이 되어라

심장에는 흥건한 엽록소(葉綠素)를 지니고

하늘을 우러러 한 그루 푸른 나무로 하고 살자

 

시인 소개: 1907년 전북 부안 출생. 1924년 <기우는 해> 데뷔. 1973년 한국예술문학상, 1972년 문화포장, 1968년 한국문학상 수상. 1974년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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