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 5월

2011.05.19 18:43:22 12면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부신 초록으로 두 눈 머는데

진한 향기로 숨막히는데

마약처럼 황홀하게 타오르는

육신을 붙들고

나는 어떻게 하라는 말씀입니까

아아, 살아있는 것도 죄스러운

푸르디푸른 이 봄날,

그리움에 지친 장미는 끝내

가시를 품었습니다

먼 하늘가에 서서 당신은

자꾸만 손짓을 하고



※ 시인 소개: 오세영

1942년 전남영광 출생. 장성과 진주에서 성장. 1965년 서울대학교 국문과 졸업.

1971년 동대학원 국문과 수료. 문학박사.

<잠깨는 수상>(현대문학)으로 추천.

현재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국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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