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등록금 요구가 일고 있는 가운데 도내 일부 사립대학들이 2011학년도 입시(정시, 수시, 편입 등)에서 신입생 등 지원자들에게 입학전형료를 받아 큰 수익을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은 대학이 학생을 상대로 ‘남는 장사’를 한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교육과학기술부가 30일 대학알리미 사이트를 통해 공시한 2011학년도 입학전형료 현황에 의하면 수원대학교가 지난해 전형료로 31억4천여만원을 받고 15억8천여만원을 지출해 15억5천여만원을 남겨 전국에서 가장 큰 수익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도내에서는 수원대에 이어 경기대(12억2천여만원), 단국대(11억8천여만원), 성결대(7억5천여만원), 명지대(3억6천여만원), 한세대(3억4천여만원) 등의 순으로 다수의 대학이 입학전형료 수익을 남겼다.
전국 4년제 일반대학 181곳이 지난해 벌어들인 2011학년도 입학전형료 총수입은 2천295억원으로 전년보다 18.5% 늘었다. 이는 응시인원 증가(전년 대비 12.9% 증가, 46만8천명)가 주된 요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학생 1인당 평균 입학전형료는 5만5천300원으로 전년에 비해 2.8%(1천500원) 늘었다.
4년제 일반대학 중 7개 대학은 입학전형료 수입에서 광고·홍보·행사비, 입시수당 등 지출을 뺀 차액으로 10억원이 넘는 이익을 챙겼다.
반면 지방 소형 사립대와 특수대학 등은 입학전형료에 비해 광고·홍보·행사비를 훨씬 많이 지출해 적자를 낸 곳이 많았다.
지난해에도 한양대와 동국대, 경기대, 성균관대, 경원대, 중앙대 등 6개 대학이 입학전형료 수입에서 지출을 빼고 10억원 넘게 수익을 올렸다.
시민들은 일부 대학들이 입학전형료를 크게 책정해 학생, 학부모들에게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대학교육연구소 관계자는 “이번 자료를 통해 대학이 학생들을 상대로 장사하려는 의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입시전형료를 현실에 맞게 낮추고, 대학은 학생, 학부모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을 내놔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함께 공시된 4년제 181개 일반대의 2011년도 예산자료에 따르면 올해 학교당 평균 예산은 1천643억원으로 작년대비 6.6% 증가했다. 학교 종류별로 국공립대는 3%(74억원), 사립대는 7.6%(104억원)가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