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기와 노력으로 장애딛고 국가자격증 따내

2011.08.17 21:40:32 18면

고양 안곡高 자폐성 1급 주영천군 한자 3급 취득

고양시 관내 안곡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자폐성 1급 주영천(2학년)군이 최근 장애를 딛고 국가공인 한자능력 자격증 3급 시험에 합격, 장애학생들과 장애학생 학부모들에게 한줄기 희망이 되고 있다.

주영천 학생이 본격적으로 한자를 공부하게 된 것은 중학교 시절 일산중학교 특수학급 담임 최혜영 교사의 권유로 한자 자격시험을 보게 되면서부터다.

최 교사는 스스로 문제를 풀어서 답안지에 옮기는 방법도 모르고 고사장 분위기도 전혀 몰랐던 주 군이 꾸준하게 연습과 적응을 반복시킨 후 8급 시험에 합격할 수 있도록 지도했다.

주 군은 앞서 중학생때 8급 시험에 합격한 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게 됐고 고등학교 진학 후에도 꾸준히 한자를 공부하면서 5급, 4급 합격에 이어 마침내 국가 공인 한자 능력 자격 3급에 합격하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고양교육지원청 관계자는 “국가공인 한자능력 3급 자격증은 독음, 훈음쓰기, 한자쓰기, 장단음, 반의어, 상대어, 부수, 동의어, 동음이의어, 뜻풀이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 한자 섞인 학술서 정도를 읽을 수 있고 일상 한자어를 필사할 수 있는 일반교양 수준에서만 취득이 가능한데 자폐성 1급 장애의 주 군의 경우 어떻게 이해를 해서 문제를 푸는지 신기할 정도로 놀라운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주 군의 어머니는 “영천이의 자립을 위해 어릴 때부터 체계적으로 기본생활 습관과 사회성 교육을 시키는 등 꾸준히 한자공부를 해왔고 그 결과 한자획순과 부수를 잘 암기한다는 특성을 발견하게 됐다”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자정이 넘도록 스스로 공부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집념을 가지고 노력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선엽 고양교육장은 “주영천 군이 한계를 극복하고 세상과 소통의 문을 열어 가는 도전에 합격한데 대해 진심으로 축하와 찬사를 보낸다”고 격려한 후 “장애학생들의 특기 적성 개발을 위해 앞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고중오 기자 gjo@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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