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 꽃의 열반

2011.09.19 19:07:55 12면

피고 짐이 없다면 꽃이 아니다

꽃은 피고 짐의 윤회 속에서 피고 진다

꽃은 환(幻)의 굴레 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피고 진다

열반이란 꽃도 그렇게 피고 진다

모든 꽃들은 피고 지는 가운데 피고 집 없이 피고 진다

꽃은 윤회하며 열반을 즐긴다

꽃상여는 꽃의 상여가 아니다

꽃은 북망산첸에서도 피고 진다

피고 지지 않으면 꽃이 아니다

모든 꽃은 열반꽃이다



 

1954년 서울 출생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성균관대학원 유교대학원

2005년 ‘불교문예’로 등단

시집으로 <모래인어> <사라진 얼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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