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한편의 시] 유리

2012.02.23 19:54:14 12면

차라리 누군가에게 번쩍 들켰으면,

모자를 벗고

단 하루라도 쨍쨍하게 살 수 있다면,



외롭다고 쓰는 순간이 가장 외롭던

그날



네게로 돌아가고자 몸을 틀었을 때

눈부시게 깨졌다, 나는



네가 박힌 심장에서 피가 흐르고

산산조각 난 마음은 흩어진 채 빛났다



 

 

 

<시인 소개> 1962년 강원도 양양 출생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졸업 1993년 ‘자유문학’으로 등단 시집 <안개 詩>, <슬픔의 속도>, <한 켤레의 즐거운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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