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詩산책]강경호"꽃이 울 때"

2012.07.29 19:59:21 11면

 

꽃은 지는 아픔으로 우는 것이 아니다.



내 사랑을 얻은 날 아침

정원의 꽃을 바라볼 때

이슬에 젖은 꽃이

연봉홍 기쁨을 활짝 펴 울고 있었다.



내 사랑이 떠난 날 저녁

정원에 앉아 숨죽여 울 때

벌레 먹은 꽃이

푸른 색 슬픔을 말아 울고 있었다.

- 강경호 시집 ‘휘파람을 부는 개’ /2009년/시와 사람





 

 

 

투영된다는 말이 있다. 꽃에게 내가 투영된다. 내가 울 때 꽃도 울어준다. 내가 기뻐 울 때 꽃도 울어준다. 감정이입이니 반영이니 여러 말이 있을 수 있으나 지상의 모든 꽃은 우리와 함께 해 가는 반려 꽃이다. 반려 동물이니 반려견이니 있으나 우리는 진작 우리에게 꼬리치지 않고 우리의 손바닥을 핥아주지 않지만 너무나 친숙해 잠깐 그 존재를 잊고 있던 반려 꽃, 오늘은 꽃 앞에 서서 오래 꽃을 쳐다 볼 일이다. 꽃이 울고 있는 지 알아 볼 일이다.
/김왕노 시인

 

경기신문 webmaster@kgnews.co.kr
저작권자 © 경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 974-14번지 3층 경기신문사 | 대표전화 : 031) 268-8114 | 팩스 : 031) 268-8393 | 청소년보호책임자 : 엄순엽 법인명 : ㈜경기신문사 | 제호 : 경기신문 | 등록번호 : 경기 가 00006 | 등록일 : 2002-04-06 | 발행일 : 2002-04-06 | 발행인·편집인 : 김대훈 | ISSN 2635-9790 경기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 2020 경기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kg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