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치매 노인 무사히 집으로 인계

2013.11.28 21:42:45 15면

의정부경찰서 금오지구대
여인덕 경위·김창윤 순경

매서운 추위 속에 비에 젖은 옷차림으로 길을 헤매던 치매 할머니에게 경찰복을 입혀 구조한 경찰관의 선행이 감동을 주고 있다.

거센 빗발과 돌풍으로 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지난 25일 새벽 3시쯤 관내를 순찰하던 의정부경찰서 금오지구대 소속 여인덕 경위와 김창윤 순경은 의정부와 포천을 잇는 도로에서 홀로 위태롭게 걸어가는 최모(81) 할머니를 발견했다.

‘어디 가시느냐’는 경찰관의 물음에 할머니는 ‘집에 간다’며 포천방향을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할머니는 머리부터 신발까지 흠뻑 젖은 상태였고, 치매 환자로 보였다.

경찰관들은 할머니를 순찰차에 태워 지구대로 데려왔고, 가족찾기에 확인 결과 할머니는 전날 오전 10시쯤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가출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할머니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에서 길을 잃고 이틀 동안 한파에 비를 맞으며 서울에서 의정부를 거쳐 포천방향으로 정처없이 집을 찾아 헤맸던 것이다.

여 경위가 할머니의 신원과 가족을 확인하는 동안 김 순경은 자신의 겉옷을 벗어 할머니에게 입혀주고 따뜻한 커피와 간식을 제공했다.

한파와 불안감에 오들 오들 떨던 할머니는 얼굴에 미소를 띄며 아들, 손주뻘과 같은 경찰관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는 사이 날이 밝아 할머니의 남편(79)이 의정부지구대를 찾아왔고 노부부는 두 손을 꼭 잡으며 눈물의 상봉을 했다.

할아버지는 “아내를 찾아줘서 고맙다”며 며칠이 지나도록 금오지구대로 전화를 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있다.
박광수 기자 ksp@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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