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보직 발령받은 경찰 간부
병가 내더니 26일째 행방불명

2013.12.16 21:44:44 23면

일선 경찰서의 간부가 병가를 내고 집을 나간 뒤 26일째 연락이 끊겨 경찰이 행적을 추적하고 나섰다.

특히 해당 경찰서는 이 간부가 비위로 감찰조사를 받은 일도 없고 평소 희망 보직에서 근무하던 중 병가를 내고 쉬다가 가출한 직후 행방불명돼 당혹해하고 있다.

16일 포천경찰서에 따르면 보안계장인 김모(57) 경위는 지난달 20일 휴대전화도 집에 놔둔채 나간 뒤 행방불명됐다.

당시 김 경위는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지난달 12일∼지난 9일 병가를 냈다.

김 경위는 병가 기간이 끝난 지난 10일 출근하지 않은 채 지금까지 연락이 두절된 상태로, 김 경위의 동생이 미혼인 김 경위가 평소 우울증이 의심된 데다 휴대전화까지 놓고 나간 사실을 확인해 다음날인 지난달 21일 실종 신고했다.

경찰은 곧바로 실종팀을 가동, 행적을 추적하고 나섰지만 김 경위가 휴대전화를 갖고 있지 않은 데다 신용카드도 전혀 사용하지 않아 그동안 행적이나 소재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김 경위는 지인과도 연락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파출소장으로 근무하던 김 경위는 최근 평소 희망하는 보안계장으로 발령받은 뒤 행방을 감춰 동료들은 더욱 의아해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김 경위에 대해 직권으로 휴직 처리했다.

한 동료 경찰은 “20년 넘게 경찰에 몸담고 있지만 김 경위처럼 특별한 이유없이 행방불명된 것은 처음 본다”며 “무사히 경찰서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학 기자 leejh12@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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