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하던 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감염이 확인되면서 시장 조성 50년 만에 처음으로 휴장했던 성남 모란민속시장이 4일 다시 문을 열었다.
유점수(61) 모란민속시장상인회장은 “연말 대목인 지난 장날 휴장으로 상인들 피해가 컸지만, 그동안 장터 곳곳은 소독과 방역이 이뤄져 한시름 놓고 장을 열게 됐다”며 “AI 여파로 가금류와 가축류를 취급하는 가축상인들만 영업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유 회장은 이어 “주말을 맞아 시장에 나와 옛 정취도 느끼고 싸고 질 좋은 물건도 많이 구매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따라 이날 가금류와 가축류를 제외하고 장이 열렸다.
모란민속시장은 지난해 12월28일 AI가 발견된 뒤 확산 방지를 위해 상인들의 자발적 결정으로 장날(매달 4·9일이 낀 날)인 지난달 29일 휴장했다. 휴장은 1964년 개장이래 처음이다.
모란시장은 장날이면 상인 1천500여명과 전국 각지의 고객 10만여 명이 북적대는 전국 최대의 민속 5일장으로 유명하다.
한편 지난달 27일 모란시장에서 확진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감염경로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AI의 진원지로 의심된 인천 강화군 가금류 농가 닭의 혈액과 분변을 정밀 검사한 결과, AI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모란시장에 닭을 공급한 다른 지역 농가, 모란시장 계류장 자체 오염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진원지를 찾고 있다.
/양규원기자 yk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