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기관 인력등 태부족

2004.01.25 00:00:00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수출이 경제를 이끌어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들의 해외 판로 개척을 위한 몸부림이 여전하다. 특히 영세한 기업들의 경우 해외시장 조사부터 바이어 물색에 대한 경험 및 정보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정부와 관련기관에서 실시하고 있는 해외시장개척단 및 전시회에 의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본지에서는 경기도와 KOTRA 경기무역관, 무역협회 경기지부 등 시장개척단 지원 및 시행자의 역할과 시장개척단 기획단계부터 실제 시행까지의 문제점 등을 집중 취재한다.

3. 해외 시행기관의 역할과 현황
'양보다 질적인 만족 요구'
"해외 시장개척단 시행기관의 현지 무역관이나 지사는 시장개척단 참가 규모에 비해 인력이나 예산 등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해외 시장개척단(이하 시개단)을 파견하는 경기도 실무 관계자의 말이다.
경기도는 시개단과 함께 현지에 방문해 기업들의 불편상황과 현지 진행과정 등을 살펴본다.
하지만 그들이 직접 확인하고 파악하는 현지의 실태는 그저 조사로만 끝나는 경우가 많다.
중국을 비롯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러시아, 인도 등 신규 수출국가들의 경우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현지 무역관 등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
특히 현지 비즈니스 특성과 문화에 대해 많은 지식이 없어 현지 기업들에게 소위 '당하는' 경우가 많다.
경기도에서 실제 조사한 현지 무역관 및 참가업체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대부분 '현지 바이어 참석률'과 '현지 운영직원의 전문성' 등에 대해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시행기관에서 시개단 참가하기 전에 현지 바이어들에 대한 정보를 참가업체에 사전에 제공해야 하지만 현지 업체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부족해 실제 경기도 시개단 보고서에도 '바이어 리스트 사전 제공 시기'에 대해 미흡하다는 조사가 나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시행기관 한 관계자는 "실제 중국지역의 경우 현지 기업들이 시개단 참가기업과 약속을 어기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현지 무역관의 직원들의 잘못이 아니다"라며 "대부분 중국 비즈니스 문화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좀더 성숙한 비지니스 문화가 정착되기까지는 감수해야 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개단에 참가하는 기업들 대부분이 현지 시행기관에서 정해주는 기업들에 대해 양보다는 질적인 만족을 원하고 있다.
도내 업체 관계자는 "실제 10여개 업체를 현지에서 소개받더라도 현지 시행기관 직원이 업체에 대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현지 업체들이 지나치게 투자 위주로 비즈니스를 몰고 간다는데 문제가 있다"며 "바이어 수보다는 수출품목과 연관성이 높고 관심이 많은 1~2개 기업들과의 상담이 실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중국 무역관의 경우 현재 지역별로 8개가 있고 올해 2개가 추가될 예정이지만 실제 늘어나는 시개단 참가건수와 다양한 업종에 비해 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 1~2명 가량의 파견직원과 현지인 직원으로 2~3명이 전부다.
또 현지 업체들에 대한 정확한 검증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자문기관이나 매체 광고에 의존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경기도에서 자체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개단 참가업체들이 대부분 수출실적보다는 현지 시장동향과 바이어 물색 등을 위해 시개단에 참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 수출실적을 올릴 수 있는 기업보다는 시장개척 초기단계에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현지 시행기관의 바이어 선정 등 철저한 사전조사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데 업체들의 목소리가 모아지고 있다.
도내 시행기관 실무 관계자는 "시개단 참가업체들의 요구는 높아지고 있으나 단순히 질적인 성장만을 추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시행기관 입장에서는 더 많은 기업이 혜택을 받도록 하는 것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지속적인 경기침체를 타파할 수 있는 적극적인 수출지원책의 하나인 해외 시개단 파견이 결국 양적인 성장속에서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영민 kym@kg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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